(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시장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 등에 대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실무자들은 시장과 크게 다른 관점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공개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직원들은 올해 급등한 장기 국채금리 상승세는 인플레이션 기대가 아닌 실질 금리 또는 인플레이션 조정 금리의 상승 때문이라고 보고했다.

이론적으로 실질 금리는 연준 정책의 기대를 반영한다. 다만, 직원들은 시장의 국채 매도세의 '중대한 부분'이 기간 프리미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간 프리미엄은 장기 채권 보유자에게 금리 불확실성에 따라 추가로 지불하는 가치로, 인플레이션이나 통화정책 기대 이외의 금리 영향을 파악하는 지표다.

연준 직원들은 "기간 프리미엄이 상승한 것은 추가적인 재정 확장 정책에 대한 전망과 그에 따른 국채 발행 잔액의 예상 경로 수정 등을 반영한 것일 수 있다"며 "장기 채권금리 전망의 불확실성도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규모 경기 부양 등 재정 완화에 따른 자금조달 목적의 국채 발행이 기간 프리미엄을 끌어올렸다는 것으로, 그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은 국채 매도세를 추가로 촉진했다는 뜻이다.

연준은 금리 상승세를 기간 프리미엄으로 보지만, 시장은 계속해서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상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직원들도 이를 일부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선물 시장 등에 나타난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연준의 공식 설문과는 크게 차이가 있다고 반박했다.

직원들은 "파생상품시장은 연준의 2023년 1분기 첫 번째 금리 인상을 예상하며 2023년 연말까지 총 50bp의 인상을 반영하고 있다"면서도 "공개시장데스크(OMD)를 통한 설문을 보면, 금리 인상 기대치는 훨씬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OMD는 실효연방기금금리(EFFR)의 기준금리 유지 등 당국이 실질적인 통화정책을 시행하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내의 대외 창구다.

OMD를 통해 채권 트레이더와 기관 투자자를 설문조사한 결과, 오는 2023년 연말까지의 기준금리 확률가중 조정 기대치는 총 5bp 인상이었다. 한 차례 금리인상(25bp)의 5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직원들은 "OMD를 통해 나타난 최초 금리인상 시점의 기대치는 FOMC의 정책체계나 포워드가이던스와 광범위하게 일치한다"며 "자산매입 경로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도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어서 "이런 시장의 기대치는 당국의 소통을 통해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통화정책을 시행하는 실무진과 시장의 의사소통은 원활하고, 금리인상 기대도 당국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배런스는 파생상품시장과 당국의 입장차가 큰 것은 ▲OMD 설문 대상이 아닌 다수의 투자자가 조기 금리인상에 베팅하거나 ▲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헤지를 거는 것이거나 ▲트레이더들의 말과 행동이 다르기 때문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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