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을 기다리며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못한 채 최근 횡보세를 지속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8일 오전 8시 30분(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3bp 하락한 1.650%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보다 0.2bp 내린 0.149%에 거래됐다.

반면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7bp 오른 2.343%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50.2bp에서 150.1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장기물 국채수익률이 가파르게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한 뒤 국채시장은 조정 통합 국면을 유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과열, 예상보다 이른 연준의 조기 긴축 등 시장의 기대가 다소 과도했다는 인식 속에서 자체 조정이 나왔고, 2분기 들어 국채수익률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 동안 94bp나 올라 2016년 4분기 이후 상승폭이 가장 컸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최근 고점 1.77%를 기록한 뒤 하향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30년물 등 초장기물 국채수익률은 재정 부양책, 이에 따른 국채 공급 우려로 상대적으로 오르고 있다.

연준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서도 완화적인 정책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유지했다. 경제에 낙관하면서도 인플레이션과 고용 목표까지는 멀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고수했다. 목표까지 상당한 추가 진전이 현실화해야 한다며 자산 매입 테이퍼링까지도 '한동안'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이날 파월 의장은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연례 봄 회의에서 전세계 경제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전일 의사록과 같은 맥락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 회복세는 정체됐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팬데믹 이후 최저치에서 2주 연속 증가해 70만 명대를 유지했다.

ING의 패드랙 가비 미국 지역 리서치 대표는 "금리시장은 최근 몇 거래일 동안 더 지지를 받으며 거래됐다"며 "집단 면역을 향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역할을 둘러싼 우려가 깊어진 것 때문인지, 부활절 연휴 이후 짧은 주간의 영향인지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사라 허윈 유럽·미국 리서치 대표는 "지난 회의 이후 경제 지표에서 나타난 일부 개선세를 연준이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몇 달 동안 매우 높은 고용 수치를 고려하겠지만, 현재 경제의 힘이 얼마나 지속할지 불확실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인들은 최근 부양 체크를 소비보다는 저축하고 빚을 갚는 데 쓰고 있는데, 이를 볼 때 연준이 현 단계에서 조심스러운 접근을 하는 게 맞다"며 "아직도 연준 입장에서는 생산 격차가 크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회복하고 한동안 목표치를 상회하기 위해서는 생산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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