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2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약세를 보였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예상보다 부진한 실업지표 등을 반영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8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9.299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783엔보다 0.484엔(0.44%)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913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720달러보다 0.00415달러(0.35%)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0.22엔을 기록, 전장 130.35엔보다 0.13엔(0.10%)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36% 하락한 92.083을 기록했다.

미 국채 수익률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면서 달러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자리 회복세가 주춤해지면서 미 국채 강세를 뒷받침했다. 지난 3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팬데믹 이후 최저치에서 2주 연속 증가해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지난주 청구자수는 전주보다 1만6천 명 증가한 74만4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69만4천 명을 웃돌았다.

이에 앞서 경기회복을 예고하는 강력한 경제지표에도 미 국채 수익률은 10년물 기준으로 연 1.6%대에서 횡보하는 등 견조한 흐름을 이어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날 공개된 의사록을 통해 상당한 기간 현재의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고 거듭 강조하는 등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이어간 영향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연준은 팬데믹(대유행)에 따른 리스크를 경기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 리스크보다 더 크게 본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대규모 재정부양책과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의 결합으로 경기가 반등하고 인플레이션이 치솟아도 당분간은 통화 정책적 대응이 없다는 의미다.

이날 연설에 나선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실질적 진전을 확인할 때까지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지 않겠다며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거듭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이번 시기에는 일시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오를 것으로 보지만 지속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국채 수익률 하향 안정 등의 영향으로 달러 인덱스는 한때 91.984를 기록하는 등 지난달 23일 이후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졌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달 미 국채 10년물 기준으로 연 1.78% 수준까지 급등한 데 동조하며 한때 5개월 만에 최고치인 93.439까지 치솟기도 했다. 미국 경제의 가파른 회복 기대를 반영하면서다.

미국이 흑해에 군함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 등으로 한때 달러-엔 환율 하락 폭이 가팔라지기도 했다. 안전통화인 엔화에 대한 수요를 부추기면서다.

웨스턴 유니온 비즈니스 솔루션스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조 마님보는 "고용시장이 악화한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연준이 건전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경제가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를 강조했던 이번주 연준의 의사록이 도드라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의 비둘기파적 입장을 강화하는 경제지표로 미 국채 수익률과 달러가 낮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ING의 외환 및 금리 전략가인 페트르 크르파타는 "연준 의사록은 위험 선호 심리에 부정적인 놀라움을 전달하지 않았다"며 "FOMC는 통화 정책 환경을 서둘러 긴축할 필요도 없고 경기 회복을 추가로 지지할 필요도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매우 완화적인 연준이 결국은 달러화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인플레이션이 치솟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금리 상승이 임박하지 않다는 징후는 시장의 실질 수익률 마이너스 폭을 더 심화시킬 것이고 글로벌 경제회복과 동조하면서 달러화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시티그룹의 수석 외환전략가인 다카시마 오사무는 시장의 방향성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달러화의 다음 행보는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의 시장 심리는 살짝 위험을 부담하는 쪽이며 이러한 상황에서 달러화는 점진적으로 약세를 보이겠지만 큰 움직임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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