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개인들이 연금저축 계좌를 통해 해외 지수형 상장지수펀드(ETF)를 담으면서 자산운용사들도 관련 상품을 확충하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삼성자산운용은 'KODEX 미국나스닥100TR'과 'KODEX 미국S&P 500TR' ETF를 신규 상장한다.

해당 상품은 미국 나스닥 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토탈 리턴(TR) 지수를 기초로 한다. TR 지수는 배당금 전액을 지수 수익률로 재투자하는 것을 가정해 장기투자 시 배당과 지수 상승에 따른 복리를 제공한다.

삼성운용이 기존 KODEX 미국나스닥100선물(H)과 KODEX미국S&P500선물(H) ETF가 있음에도 추가로 지수 ETF를 상장하는 이유는 연금저축계좌에 활용하게 하기 위해서다.

삼성운용 관계자는 "연금저축계좌에서는 파생형 ETF 매매가 안 되기 때문에 현물형 ETF 라인업을 마련해 연금계좌에 투자할 수 있게 하려 한다"며 "ETF 자체에서도 선물·환 헤지형과 현물·환 노출형 등 다양한 상품을 갖추는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KB자산운용 또한 S&P500과 유로스톡스50지수를 기초로 하는 ETF를 신규 상장한다.

KB운용은 기존 'KBSTAR 미국나스닥100' 상품 외에도 추가 해외 지수 ETF 라인업을 갖추며 투자자 선택의 폭을 늘리고 있다.

KB운용 관계자는 "해외 지수 ETF의 경우 연금저축계좌로 들어가는 게 대부분"이라며 "그간 펀드 위주로 자금이 들어갔지만 최근 들어 ETF 관심이 높아지며 이를 활용해 연금저축 투자를 하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절세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에 연금저축계좌를 활용해 해외 ETF를 매입할 경우 장점이 있다.

일반 주식 계좌에서 해외 ETF를 매매할 경우 배당 및 매매차익에 대해 배당소득세 15.4%를 납부해야하나, 연금 계좌를 통해 투자할 경우 연금 수령 시 3.5~5.5% 수준의 연금소득세가 적용된다.

해외 지수 추종형 ETF는 장기 투자 시 강점이 나타나기 때문에 같은 목적인 연금계좌를 활용하는 게 적합하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식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연금 저축도 해야 하는 만큼 접근성이 용이한 해외 ETF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연금상품 통해 해외 ETF에 투자하면 절세 효과가 좋기 때문에 추세상으로 그런 투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펀드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운용사들이 ETF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라며 "판매 창구에서도 연금저축 시 해외 ETF를 활용하는 게 좋다는 조언을 건네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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