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지난해 국내 보험업계의 주식 관련 선물 거래가 60% 가까이 증가했다. 이자율 스와프(IRS) 거래는 1.7% 증가했다.

시장참가자는 보험사가 변액보증위험을 헤지하는 과정에서 주식 관련 선물과 IRS 거래가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식 관련 선물 거래가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의 주식 관련 선물 거래규모는 46조1천6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29조1천205억원)보다 58.5% 증가했다.

지난해 보험사의 IRS 거래는 5조2천938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늘었다.

주식 관련 선물과 IRS 거래가 증가한 것을 두고 보험연구원 한 연구위원은 "지난해 보험사가 변액보험부채 등을 헤지하기 위해 파생상품 거래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주가와 금리가 하락하면 변액보험 보증위험이 커지고 보험사는 변액보증준비금을 적립해야 한다. 이에 주가 관련 선물과 IRS 등으로 이런 위험을 헤지한다.

그는 "주식 관련 선물 거래가 더 크게 증가한 것은 지난해 코로나19 등으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코스피지수는 2019년 말 2,197.67포인트에서 3월 19일 1,457.64포인트로 급락했다. 이후 상승곡선을 그리다가 지난해 말 2,873.47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이 같은 주가 변동성 등으로 보험사 실적 변동성도 커졌다. 일례로 지난해 1분기 연결기준 삼성생명 지배주주 순이익은 2천2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6% 감소했다.

그 이후 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연결기준 삼성생명 지배주주 당기순이익은 1조2천65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IRS 거래는 1.7% 증가했는데 금리 하락 시 보험사가 IRS를 거래하면 변액보증위험 헤지 효과가 떨어지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원화 IRS 10년 금리는 2019년 말 1.383%에서 작년 말 1.270%로 11.25bp 내렸다. 같은 기간 20년 금리는 1.293%에서 1.230%로 6.25b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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