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금융당국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논의를 시작한 가운데 카드사들은 앞으로 가맹점수수료 수익에 대한 기대치를 크게 낮춰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9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이달 중에 카드 가맹점 수수료 원가분석을 수행할 컨설팅 기관을 선정하고 금융당국과 본격적인 수수료율 인하 협의에 돌입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2007년부터 총 13차례 가맹점수수료율 인하를 단행했다.

2015년부터는 3년마다 정기적으로 수수료 인하를 단행했고 그 이전에는 수시로 인하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비정기적으로 조정해왔다.

2019년 1월부터 적용된 가맹점수수료율을 보면 중소가맹점을 중심으로 크게 낮아졌다.

연 매출이 5억 초과∼10억원 이하인 가맹점의 수수료율은 기존 2.05%에서 1.4%로 0.65%포인트 인하됐다. 10억∼3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가맹점의 수수료율은 2.21%에서 1.6%로 0.61%포인트 낮아졌다.

금융당국은 수수료율을 우대해주는 가맹점을 기존 5억원 이하에서 30억원 이하로 확대하는 방식으로 수수료율을 낮췄다.

이번에도 우대가맹점 비율을 높여 전체적으로 가맹점 수수료율을 낮추는 쪽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제로페이를 기준으로 할 때 연매출 8억원 이하의 영세가맹점의 경우 수수료율 0%가 적용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카드사들 역시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내려야 한다는 논의도 불가피해졌다.

2019년 당시 연 3억원 이하와 3억~5억원 이하의 가맹점에 대해 가맹점수수료율을 조정하지 않았다는 점도 이번 인하 논의 과정에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사들은 카드수수료 인하를 막아서기보다는 금융당국에 인하에 따른 인센티브를 얻어내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여전해 영세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카드사가 수수료 인하를 방어할 수 있는 논리가 부족하다는 이유가 크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여전업법에 3년마다 수수료 재산정에 대한 근거가 명확한 상황에서 수수료 인하를 막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본다"며 "지난해 카드론, 자동차할부 등 노력도 있었고 향후에도 사업 다각화로 수익을 내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법에 따라 수수료율을 인하를 논의하는 것"이라며 "시간이 있는 만큼 업계와 다양한 논의를 거쳐 합리적인 방안으로 개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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