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반사이익 덕분에 반등에 성공했던 손해보험사들이 올해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인포맥스가 9일 최근 1개월간 주요 증권사들이 내놓은 실적 전망치를 토대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 손보 '빅3'의 별도기준 1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6천166억원 수준인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이들 업체가 전년동기 거둔 당기순이익(3천913억원) 대비 2천억원 이상 확대된 수준이다.

특히, 삼성화재의 경우 올해 1분기에 전년대비 2배 수준인 3천551억원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을 통해 1분기 중 1천400억원 규모의 특별배당을 확보한 데다 코로나19 심화로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세가 예상보다 강했던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이렇다 보니 앞서 증권가에서는 삼성화재가 1분기에 2천억원 중반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낼 것으로 보는 평가도 나왔지만, 최근에는 대부분의 전망치가 3천억원 중반대로 뛰었다.

증권사 관계자는 "투자이익률의 경우 일부 반등하겠지만 특별배당 효과를 걷어내고 나면 개선됐다고 보긴 어렵다"며 "결국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손해율이 대폭 개선된 점이 실적에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DB손보와 현대해상의 상황도 비슷하다.

증권업계에서는 DB손보가 전년대비 12% 증가한 1천550억원을, 현대해상은 18% 오른 1천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손보사들의 올해 1분기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3.7%로 1년 전보다 5%포인트(p) 이상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삼성화재(77.5%)와 현대해상(77.0%), DB손보(79.0%)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흑자를 내는 것이 가능한 수준인 70% 후반까지 낮아지기도 했다.

그간 자동차보험은 보험료 인상 등이 쉽지 않아 '만성적자'를 내며 줄곧 손보사들의 전체 실적에도 악영향을 줬다.

이렇다 보니 지난 2019년 국내 12개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낸 영업손실만 1조6천445억원에 달할 정도였다.

다만, 지난해 초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실적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부문의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이 8% 이상 개선되자 이들 업체의 적자폭은 1년 만에 1조3천억원가량 급감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까지도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손해율이 안정화하는 흐름을 보이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보험료 인상 효과와 최근까지도 코로나19 영향이 여전한 점 등을 고려하면 상반기까지는 지난해와 비슷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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