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이날부터 신한금융지주와 포스코 등이 외국인에 1조 원가량의 주식 배당금을 지급하면서 본격적인 배당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서울 외환시장에서의 수급 지형도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9일 연합인포맥스 배당금 지급 일정(화면번호 3456)에 따르면 이날 신한금융지주가 7천738억3천800만 원, 포스코가 3천425억6천400만 원을 배당으로 지급하는 등 총 2조6천488억5천100만 원의 배당금이 지급된다.

이중 외국인 배당금은 신한금융지주 4천427억4천200만 원, 포스코 1천986억7천만 원으로 총 9천718억4천만 원의 배당금이 외국인에게 지급된다.

4월에 접어들면서 주식 배당금 역송금 관련 경계심리가 커졌지만, 그동안은 외국인에게 지급되는 하루 배당금이 1천억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였다.

그러나 이날부터 오는 16일까지 국내 주요 기업들의 대규모 배당 일정이 예정된 만큼 환시에서 역송금 경계는 다시 강해질 전망이다.

지난달 말부터 결제수요가 꾸준히 나오며 환율 하단을 지지한 가운데 오히려 이달 들어서는 생각보다 결제 강도가 약해지고 글로벌 달러화 약세 및 주식시장 강세 등 위험선호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달러-원 환율이 1,110원대로 급락했다.

아직 본격적인 배당이 시작되기 전인 만큼 역송금 우려만으로 환율을 지지하기는 어려웠던 셈이다.

다음 주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와 KB금융 등 금융지주사, SK하이닉스 등 굵직한 상장 기업들이 총 18조5천억 원가량의 배당금 지급을 준비하고 있다.

외국인 배당금액만 2조6천억 원에 육박한다.

올해는 기업들의 배당 성향이 커지고 삼성전자의 특별배당금 지급 등 특수 요인도 작용하면서 배당금이 환시에 미치는 파급력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다음 주 대규모 배당금 지급을 앞두고 관련 수요가 미리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달러-원 하단을 제한하는 요인인 가운데 아직 심리는 다소나마 롱이 좀 더 우세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외환 딜러도 "생각보다는 아직 수급이 매도가 우위인 모습"이라며 "그러나 다음 주까지 배당 시즌이라 수급은 이전보다 더 매수가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다만, 외국인 배당금 지급 물량이 전부 역송금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아닌 만큼 대규모 배당금 중 일부라도 외국인이 국내 주식에 재투자한다면 오히려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C 은행의 외환 딜러는 "배당금이 다음 주에 몰려있는데 다시 1,120원대로 오르면 그동안 못 팔았던 물량들이 다시 나올 것"이라며 "누가 더 힘이 세냐의 문제인데 지금까지 외국인이 주식과 채권을 순매수하고 있어 리얼머니도 원화 강세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배당금 이슈에도 수급이 서로 상쇄되면서 역송금 영향력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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