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바이든 정권이 통화(환율)정책에서 이전 정권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9일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7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환율에 대한 문구가 수정됐다며, 달러 약세 유도 노선에 거리를 두겠다는 자세를 분명히 했다고 해석했다.

G20 성명에는 트럼프 행정부 때 삽입된 '안정적 환율'이라는 용어가 삭제되고, '기초 펀더멘털을 반영하는 환율'이라는 문구가 들어갔다.

니혼게이자이는 미국 경제 호전에 의한 달러 강세는 펀더멘털에 따른 움직임으로, 지금까지의 달러 강세를 용인하겠다는 자세라고 판단했다.

미국 달러의 종합적인 가치를 나타내는 명목실효환율은 작년 말 이후 3개월간 3% 가까이 상승했다. 백신 보급 확대로 미국 경제가 회복되리라는 기대감에 국채금리가 오르면서 달러 가치도 상승했다 .

신문은 공동 성명에 명시되는 환율 관련 문구는 각국의 이해가 얽힌 만큼 조정에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으며, 2018년 3월 아르헨티나 회의 이후 변경된 적이 없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 타이밍에서 (문구가) 변경된 것은 달러 강세를 외면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달러 강세가 빠르게 진행되면 개발도상국의 달러 표시 부채 부담이 커지는 부작용이 심각해진다. 신문은 미국이 개발도상국의 충격을 방지하는 구제책 등에도 안배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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