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글로벌 반도체 부족 충격이 자동차부터 플레이스테이션까지 일파만파 퍼지는 가운데 중국 가전제품 제조업계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보도했다.

6천억 위안(한화 약 102조 원)의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중국 대표 가전 제조사 메이디는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반도체 공급이 가전 업계를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이디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에 사용되는 반도체보다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가 전반적으로 덜 정교하다면서 이러한 반도체마저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가격이 인상될 태세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중국의 가전 업계 반도체 부족 현상이 얼마나 심각한지 추산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만 가전제품이 스마트해지도록 인터넷을 연결하는 데 도움을 주는 반도체 등이 구할 수 없게 되거나 가격이 오르면 중국 가전 업계의 생산계획이 변경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최근 샤오미는 핵심 부품 가격이 인상됐다며 일부 TV 모델 가격을 올렸다.

삼성전자와 소니도 일부 제품군의 가격을 인상했다.

컨설팅그룹 인트라링크의 스테와트 랜달 가전 부문 헤드는 "글로벌 반도체 부족이 첨단 반도체에만 영향을 주는 데서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서치업체 이퀄오션의 이반 플라토노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부족이 2022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면서 "가전제품 생산업체는 이미 산업이 성숙한 곳이어서 마진이 낮기 때문에 충격을 크게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SCMP는 중국 가전 업계 생산에 차질이 생길 경우 전 세계 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전 세계 에어컨, TV, 전자레인지의 약 3분의 2를 생산한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은 약 전 세계의 절반을 생산한다.

한편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소비자 가전 부문의 세계 최대 규모 기업인 메이디는 아직 상대적으로 순조롭게 생산 중이라고 밝혔다.

공급사와 장기 계약을 맺어둔 것이 도움이 됐다.

또 메이디는 지난 2018년 MR 세미콘덕터라는 반도체 유닛을 세운 바 있어 여기서 마이크로컨트롤러 등 자체 사용할 부품은 꾸준히 공급받고 있다.

플라토노브 애널리스트는 메이디의 자체 반도체 생산이 현재 공급 압박에 따른 충격을 일부 흡수하고 있다면서 메이디에 사용되는 마이크로 전자장치의 경우 대부분 중국 본토 반도체 파운드리에서 생산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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