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텐센트 최대 주주가 지분을 2%가량 매각했다고 발표했지만, 펀더멘털이 여전히 견조해 주가 하락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문가들을 인용해 8일 보도했다.

텐센트 최대주주인 프로수스는 전날 개장 전 발표를 통해 1억9천189만주, 약 1천141억홍콩달러(한화 16조 4천억원) 규모의 텐센트 지분을 매각해 28.9%로 줄이겠다고 말했다.

프로수스는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아프리카공화국의 미디어·인터넷 기업인 나스퍼스의 자회사이다.

나스퍼스는 3년 전에도 텐센트 지분 2%를 매각해 이후 텐센트 주가가 7개월 동안 45%나 하락했다.

프로수스 발표에 텐센트 주가는 1.5% 하락 마감했으며, 하루 전에는 3.75% 밀렸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러나 과거 지분 매각 사례와 비교하기는 어렵다면서 프로수스가 3년간 추가 매각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지금은 매수 기회라고 평가했다.

궈센증권의 왕쉐홍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그동안 텐센트 최대 주주의 대규모 주식 매각 이후에는 단기적인 약세가 나타났다. 그러나 회사의 장기 실적은 영업 환경에 더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가 하락은 텐센트 투자자들이 더 많은 주식을 담을 좋은 기회이다. 최대 주주가 기업 펀더멘털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매각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나스퍼스는 지난 2018년 3월 블록딜을 통해 텐센트 지분 98억 달러어치를 매각했다. 33%였던 지분은 31%로 줄었다.

나스퍼스는 지분 매각과 함께 적어도 3년간은 텐센트 주식을 더 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텐센트 주가는 이후 7개월 동안 최대 45%나 빠졌다.

지분 매각뿐만 아니라 미·중 무역전쟁의 시작, 중국 정부의 게임업계 규제 등이 배경이었다.

상하이 소재 86리서치의 찰리 차이 애널리스트는 "나스퍼스 지분 매각 이후 주가 하락은 나스퍼스와는 사실상 크게 관련이 없다. 대부분 게임산업 규제 때문"이라면서 "시기는 단순한 우연이었을 뿐이다. 일반적으로 이런 '기술적' 요인은 주가에 영구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중국 정부는 9개월 동안 게임 승인을 중단했다.

당시 텐센트는 가장 인기 있던 몬스터 헌터를 위게임 플랫폼에서 내렸다. 출시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았던 때이다.

또한 당시 더우인과 같은 숏비디오 플랫폼과의 경쟁 역시 심해지면서 텐센트는 2005년 이후 처음으로 1분기 순익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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