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다시 부상한 전세계 리플레이션 공포 속에서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9일 오전 8시 30분(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4.3bp 상승한 1.675%를 기록했다. 전일에는 3월 25일 이후 2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보다 1.2bp 오른 0.161%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8bp 상승한 2.350%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48.3bp에서 151.4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세계 2위 경제인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근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자 전세계 국채시장은 주말을 앞두고 인플레이션 공포에 휩싸였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3월 PPI는 작년 같은 달보다 4.4% 상승했다. 2018년 7월 이후 2년 이상 동안 가장 높은 수준으로, 시장 전망치 3.5%와 전달의 1.7%를 모두 크게 웃돌았다. 소비자 물가가 0.4% 오르는 데 그쳐 더 잠잠한 것과 대조적이다. 기업들이 원자재 비용 상승을 전가하고 있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

기업들이 공급망 정체, 원자재 가격 상승, 운송비 급등을 보고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올해 공급 부문이 주도하는 인플레이션 요인에 더 집중하고 있다.

타비스톡 웰스의 존 레리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거의 3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생산자 물가 상승으로 아시아 시장이 하락하는 등 위험 심리를 강타했다"며 "전세계 정책 입안자들이 이미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최대 수출국으로 중국이 나머지 나라에 인플레이션을 수출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씨티그룹은 10년물 국채수익률이 2.0%에서 2.5%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는 "재정 부양책 확대 속에서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인플레이션도 고조돼 미 국채수익률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연준의 다음 정책 움직임은 자산 매입 테이퍼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악시의 스티븐 인스 최고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고조가 예상되지만, 일시적이고 계속되는 경제 슬랙으로 금리 인상이 곧 주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공고히 했다"며 "미 국채시장은 정책 의도와 관련된 발언은 받아들였지만, 트레이더들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데는 덜 신뢰했으며 국채수익률 곡선 스티프닝이 뒤따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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