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미국과 중국 등 세계 최대 경제권의 생산자 물가 상승세가 가팔라지는 가운데 밀과 옥수수 등 농산물 가격이 치솟고 있다.

9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가 월간 수급보고서를 발표한 이후 밀 선물가격은 1개월 만에 최고치까지 올랐고, 옥수수는 201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농무부는 '세계 농산물 수요 공급보고서'를 통해 2020~2021년 세계 밀 공급량을 당초 전망치인 17억7천707만 톤에서 10억7천650만 톤으로 낮춰 전망했다. 그러나 정부 기관은 세계 밀 생산량이 사상 최저 수준인 7억7천650만 톤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20~2021년 미국 내 밀의 재고량은 8억 5천 2백만 부셸로 예측되었는데, 이는 이전에 예상했던 8억3천6백만 부셸과 비교된다.

이날 거래가 가장 활발한 밀 선물 5월물(WK21)은 한 때 12센트(1.9%) 오른 6.40달러에 거래돼 지난달 1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토크리엄 트레이딩에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살 길버티는 미 농무부가 세계 밀 수급을 약간 죄었다면서 이는 밀 약세론자들을 시장에서 내몰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 변화는 사람들을 과도하게 흥분시킬 만큼 크지는 않지만, 밀 차트는 단기적으로는 과매도 상태이고 옥수수 가격도 밀을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당장은 관련 자료가 밀 시장의 약세론자에게 겁을 주고 있을 뿐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누가 어떻게 보더라도 해당 자료는 현물 시장에서 옥수수 대비 밀의 경쟁력 탓에 전세계 사료에서 밀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며 미 농무부가 강조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미 농무부는 이날 미국의 옥수수 재고 추정치를 축소했다. 2020~2021년 연도의 경우 추정 재고는 135만 부셸로 당초 예상했던 150만 부셸보다 줄어들 것으로 점쳐졌다.

거래가 가장 활발한 옥수수 선물 5월물(CK21)은 한때 부셸당 5센트(0.9%) 오른 5.84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해당 종목은 5.79달러로 마감해 2013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콩 5월물(SK21)은 한 때 부셸당 14.08달러에 거래돼 전날 종가대비 6센트(0.5%) 하락했다. 미 농무부는 미국의 콩 추정 재고가 1억2천 부셸로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길버티는 그러나 곡물 수요는 훼손되지 않고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곡물 재고는 팍팍해지는 게 글로벌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이 현재 진행 중인 남미 수확 결과, 북반구의 봄 작황, 중국의 곡물 구매 속도를 모니터링하는 동안 곡물 가격은 레인지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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