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이날 제때 발표되지 않으면서 많은 트레이더가 당황했다고 마켓워치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월 PPI는 미 동부 시간 기준 오전 8시 30분에 발표될 예정이었지만, 미 노동부의 홈페이지에는 10여 분이 지나도록 아무런 지표도 나오지 않았다.

지표 헤드라인을 방송하려던 금융 관련 케이블 방송 앵커들은 지표가 나오지 않자 한담을 나누는 등 시간을 보내다 결국 화면을 다른 데로 돌려야 했다.

이번 지표는 물가 상승률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질 때라 포지션을 잡고 있던 트레이더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발표 예정 시간에서 20분이 지나자 트위터를 통해 생산자물가 지표가 돌기 시작했다. 이때도 노동부 공식 홈페이지에는 지표가 올라오지 않았다.

정부의 공식 지표를 받아 차트로 전환해주는 업체인 하버 애널리틱스가 노동부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받아 전달한 것이 공개된 것으로 보인다.

오전 8시 55분경 노동부는 트위터를 통해 PPI 발표가 지연된 것에 사과하고,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이후 홈페이지에도 관련 내용을 게재했다.

노동부는 지표가 지연된 사유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다만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나온 3월 PPI는 전월보다 1.0% 올라 시장의 예상치인 0.4% 증가를 웃돌았다.

경제 재개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를 재확인해준 셈이다.

과거에는 경제 지표가 일정한 공간에 있는 기자들에게 먼저 뿌려지고 이후 발표 시점에 모두에게 공개하는 방식이 채택됐었다.

하지만 이 같은 방식이 초고속 트레이더들을 유리한 고지에 서게 만든다는 비판에 결국 노동부는 발표 시점에 지표를 곧바로 웹사이트에 공표하는 방식을 택했다.

문제는 이마저도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웹사이트에 더 빨리 접근할 수 있는 그룹과 그렇지 못한 그룹으로 나누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주리 대학교의 랜달 스미스 비즈니스 저널리즘 학장은 "인공지능은 대중에게뿐만 아니라 시장에 중요한 추세를 보여주는 사람의 능력을 대체하지 못한다"라며 만약 이번 지연 사태가 단순 기술의 문제였다면 고치면 되겠지만, 새로운 정책으로 빚어진 것이라면 도전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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