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지난달부터 해외 지수가 조정 이후 반등하며 국내 투자자들은 레버리지 상품에 강한 투자 심리를 보였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최근 한 달(3월 10일~4월 9일) 국내 투자자들은 MicroSectors FANG+ Index 3X Leveraged 상장지수증권(ETN)(티커 FNGU)을 2억470만 달러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사들였다.

해당 ETN은 페이스북, 아마존, 구글 등이 포함된 NYSE FANG+ 지수의 3배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투자자들은 애플(1억9천763만 달러), Z-홀딩스(1억3천65만 달러), 테슬라(1억2천749만 달러)보다도 3배 추종 상품을 더 선호했다.

이어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ull 3X Shares(티커 SOXL)를 9천215만 달러어치 순매수했다.

이 ETF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일별 수익률의 3배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해당 지수에는 인텔, 브로드컴, 퀄컴, 엔비디아, TSMC 등 종목이 포함돼있다.

3배 레버리지 상품은 일별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큰 손실을 볼 수 있기도 하다. 이에 따라 장기적 성격의 투자보다는 단기적인 트레이딩에 유리한 상품이다.

다만, 지난 2월과 3월에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이나 나스닥 등 주요 지수가 큰 폭의 조정을 거친 이후 투자자들은 향후 증시의 상승 방향성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해외 주식까지 하는 국내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 레버리지 상품에 강하게 투자하는 성향이 있다"며 "지난 2월 중순 이후 빅 테크 기업과 반도체 기업 주가가 크게 빠진 뒤 저가 매수세가 들어온 이후 주가도 계속 올라 투자자들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2분기 이후 미국의 주가 방향성도 긍정적이란 분석도 이어졌다.

미국 증시에서는 물가 상승과 증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리스크가 남아있지만, 이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 개선 기대와 빠른 경기 회복세로 나타나는 달러 강세 등으로 선진국 증시 선호를 높이는 역할을 미국 증시가 주도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짚었다.

문남중 연구원은 이어 "기저효과를 고려해 하반기 물가 상승폭이 둔화하는 점, 증시에 충격을 줄 정도의 세제개편은 없을 것이란 점, 백신 접종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점 등 증시 노이즈 부담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커져 우호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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