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가 되살아났다.

외국인이 코스피 대형주 중심으로 순매수에 나서면서 주가지수 또한 반등세를 더해가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4월1일부터 지난 9일까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카카오, 우리금융지주, SK텔레콤, 엔씨소프트, 셀트리온 등을 주로 사들였다.

모두 코스피 종목으로, 삼성전자의 순매수 대금은 9천542억원에 달했고, SK하이닉스는 4천356억원, 카카오는 2천725억원의 순매수 자금이 몰렸다. 우리금융지주와 SK텔레콤은 각각 1천363억원, 1천72억원의 외국인 순매수가 이뤄졌다.

같은 기간 개인이 삼성전자에서 2천400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비교되는 흐름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주로 제넥신, 카카오게임즈, 피에스케이, 우리기술투자 등을 순매수했다. 제넥신, 카카오게임즈, 피에스케이의 외국인 순매수 대금은 각각 129억원, 119억원, 110억원 순이다.

증권가는 5개월 만에 한국증시로 돌아온 외국인이 통신서비스, 반도체, 유통, 소프트웨어 관련주를 주로 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에 포진하고 있는 종목들이 IT, 인터넷기업, 반도체 등 글로벌 경기 개선과 흐름을 같이하고 있어서다.

그리고 이같은 흐름이 향후 증시의 상승 동력이 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외국인 누적 순매수와 코스피지수 간의 상관관계는 0.92(3월22일 이후)에 달한다"며 "외국인의 귀환이 반가운 이유"라고 짚었다.

그는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조만간 유입될 경기부양정책, 2020년 기저효과 등을 감안할 때 향후 더 강한 펀더멘털 동력이 유입될 전망"이라며 "5월 3일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액티브, 롱숏, 헤지펀드 등 적극적인 투자성향의 글로벌 유동성이 한국증시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아시아 주요 신흥국 중에서도 한국으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은 두드러진다.

IBK투자증권은 한국과 대만의 경우 1분기 자금 이탈 후 4월에 순유입으로 전환됐지만, 1분기 중 꾸준히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던 중국과 인도에서는 4월 현재까지 순유출을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이 절반도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수급추세를 확인할 필요가 있지만, 신흥국 내 외국인 자금 흐름의 변화 가능성을 눈여겨볼 만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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