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이번 주(12~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한 주간 원화는 달러 대비 약 0.5% 강세를 나타냈으나 이번 주에는 강세를 되돌릴 가능성이 크다.

우선 수급상으로 원화 약세 요인이 우세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의 주식 배당금 지급 일정이 있어서다. 통상 외환시장에서 기업의 배당금 지급은 외국인의 역송금 수요로 연결돼 환율 상승 요인이다.

주중 발표되는 미국의 물가 지표와 이에 따른 달러화 향방과 금리 추이도 변수다.

한편 주식 시장에서의 위험 선호 심리는 대체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외국인의 주식 자금 순매수 흐름이 원화 강세를 이끈 만큼 주식 시장에서의 자금 동향도 주목된다.

이번 주 달러-원 환율 전망은 1,110~1,130원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 배당금 지급…역송금, 환율 끌어 올릴까

이번 주 달러-원 환율에는 배당금 지급에 따른 역송금 수요가 가장 중요한 수급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16일 삼성전자가 정규 배당금과 특별 배당금을 동시에 지급하는 만큼 시장의 긴장감이 큰 상황이다.

삼전의 이번 배당금 규모는 지난해보다 약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준으로 13조 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외국인 배당금은 7조 원 이상 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외에도 삼성 계열사와 KB금융 등 금융지주사, SK하이닉스 등 굵직한 상장 기업들의 배당금 지급이 예정됐다.

외국인의 배당금이 외환시장에서 역송금 수요로 연결될 경우 원화는 그간의 강세를 되돌리는 흐름을 보일 수 있다.

◇달러, 다시 강세 재개할까

달러화의 강세 재개 여부도 주목된다.

지난 주말 달러화 지수는 92선을 나타내며 한 주간 약 0.8% 하락했다.

지난 한 주간 달러화가 강세에서 잠시 주춤했으나, 달러 강세 전망은 여전히 유효한 분위기다.

미국의 백신 보급 가속화와 이에 따른 미국의 예외적인 경제 성장 등으로 달러화 강세를 전망하는 시장 참가자들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주요 10개 통화에 대한 달러 매도 포지션을 거둬들이라는 권고도 내놓았다.

주중 발표되는 미국의 물가지수가 시장의 예상보다 높을 경우 최근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던 금리를 다시 자극할 수도 있다.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도 고려해야 할 요인이다. 주초 백악관에서 열리는 반도체 관련 회의를 기점으로 양국의 갈등이 증폭될 경우 위험 회피 심리가 발동돼 달러화 강세를 유발할 수 있어서다.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한다.

한은은 13일 2월 중 통화 및 유동성 자료를 내고, 14일에는 3월 수출입물가지수와 금융시장 동향을 발표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16일에는 혁신성장 BIG 3 추진 회의와 경제단체장 간담회 일정이 있다.

기획재정부는 14일 지난달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16일에는 4월 최근 경제 동향을 발표한다.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로는 13일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 15일 발표되는 소매 판매와 산업생산, 주간 신규 실업 보험 청구자 수가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비롯한 주요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예정됐다.

파월 의장은 14일 워싱턴 이코노믹 클럽 행사에서 토론에 나선다. 11일 일요일 저녁에는 CBS의 '60분'에 출연한다.

이외에도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14일), 보스턴(12일), 뉴욕, 댈러스 (14일), 애틀랜타(14일, 15일) 샌프란시스코, 클리블랜드(15일)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연설이 예정됐다.

중국은 13일 무역수지 자료를 발표한다. 16일에는 3월 산업생산과 소매 판매, 고정자산 투자와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발표한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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