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국내 주요 카드사들이 명예퇴직과 영업점 줄이기를 동시에 진행하며 올해도 조직 슬림화 작업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8개 카드사(신한, KB국민, 삼성, 현대, 롯데, 우리, 하나, 비씨카드)의 총임직원 수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1만2천91명으로 2019년말 1만2천279명에 비해 188명 감소했다.

최근 2~3년동안 꾸준히 인력을 늘려오던 카드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긴축 경영으로 전반적인 인력의 감축을 진행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인력 구조조정 움직임은 신용카드 수수료율 인하와 간편결제 업체 등 경쟁 관계에 있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던 2016년말과 비교된다.

2016년말에 8개 카드사의 총임직원 수는 전년에 비해 435명 감소했다. 이후 꾸준히 직원수가 늘어나던 카드사는 지난해 4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해와 올해 초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 하나카드 등이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전체 희망퇴직 숫자는 카드사별로 10여명 내외지만 희망퇴직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우리카드의 경우 입사한 지 10년 차 안팎까지 희망퇴직을 받았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최대 주주 변경에 따른 희망퇴직 등 인력 구조조정으로 총 262명의 직원이 감소했다.

카드사들은 인력 정체를 이유로 부장급 이상을 주된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하지만 우리카드의 경우와 비슷하게 입사 10년 안팎의 인력들도 희망퇴직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올해 가맹점수수료율 인하가 논의되고 내년에 본격적으로 시행될 경우 2016년과 비슷한 상황에 내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의 국내 영업점포 수도 2017년말 302개에서 지난해말 192개로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영업점포의 경우 비슷한 권역에 있는 경우 통폐합하고 인력도 마이데이터 등 신규 서비스 중심으로 재배치에 나섰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카드사 전반적으로 승진할 자리는 없는데 인력은 많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올해도 이러한 인력들을 조정해야할 것으로 보여 전반적인 조직 슬림화 작업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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