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기 전에 금리를 인상하는 전통적인 통화정책과 관련, "경제가 변했다"고 말했다.

11일(현지시간) CBS 홈페이지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방송된 CBS '60분'과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일어나기 전에 브레이크를 밟을 계획인가'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우리는 경제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새롭게 하고 있다"며 "정책의 틀은 경제가 진화하는 방식에 맞춰져 있다. 경제는 변했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지난 몇 주간 실업률이 낮아지는 데도 인플레이션은 상승하지 않았다"며 "이는 우리가 금리를 올리기 전에 실제 인플레이션을 기다릴 여유가 있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이어서 "이제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2% 이상 상승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주지하다시피 나의 대학 시절과 같이 오래된 인플레이션 시대로 돌아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하지만, 우리는 제대로 된 인플레이션을 보기 위해 기다릴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며 "이것이 우리가 계획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가 말하는 것은 인플레이션이 2%까지 상승하기를 바란다는 것"이라며 "이는 지속 가능한 기초 위에서 나타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단순히 기준점을 한번 두드리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고, 당분간(for some time) 2%를 다소 웃도는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내다봤다.

이어서 "그 이유는 인플레이션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평균 2%가 되기를 원하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이를 얻었을 때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채권 금리와 인플레이션이 과거보다 크게 내려앉은 것에 대해 파월 의장은 "경제와 기술의 세계화로 제조업이 세계적으로 작동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부유한 국가에서는 물가와 임금을 올리기가 매우 어렵다. 임금이 해외로 이전할 수 있는 상황에서 노동자의 임금을 올리기가 어렵다"며 "이는 단순하게 (과거와) 다른 경제"라고 강조했다.

올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은 매우 매우 낮다"고 답했다.

그는 "나는 연준이 경기 회복을 완성할 때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지원한다는 것을 보장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올해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하반기 성장세가 매우 강력할 것"이라며 "지금의 경기 회복은 아주 이례적인 것으로, 일부 경제는 아주 잘 작동하고 완전히 회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어떤 분야는 아직 크게 회복하지 못했다"며 "여행과 유흥, 식당 등 대중과 직접 접촉하는 분야들"이라고 분석했다.

주식시장의 거품 논란에 대해서는 "많은 것을 포함하는 더 광범위한 금융 안정성을 살핀다"며 "금융 시스템이 얼마나 회복력 있는지, 자본금은 얼마나 되는지, 유동성이 얼마나 되는지, 리스크 관리가 얼마나 되는지, 상당한 충격에 직면할 때 작동하는지 등"이라고 소개했다.

이어서 "그중 한 가지는 자산 가격도 보는데, 알다시피 일부 자산 가격은 몇몇 역사적 기준까지 상승했다"며 "물론 주식시장이 과대평가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자산 거품을 완벽하게 식별할 능력은 없다"며 "그래서 중점을 두는 것은 중요한 충격에 회복력 있는 강력한 금융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의 아케고스 사태에 대해서는 "매우 주의 깊게 감시하고 있다"며 "신중하게 이해하기 위해 전 세계 규제 당국과 협력하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 우려되는 것은 솔직히 말해 고객 한 명 한 명이 상대적으로 위험을 잘 이해하는 대형 기관(PB) 사업에서 상당한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이는 놀랍고 걱정스러운 것"이라며 "문제를 파악하고 진상을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8년과 같이 금융 체계가 붕괴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은행들이 부실한 대출과 투자 결정을 내리고 유동성 수준도 낮고 자본이 취약할 때 그럴 수 있다"면서도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예상했다.

파월 의장은 "세상은 바뀌고 진화하고 위험도 변한다"며 "현재 가장 주목하는 위험은 사이버 위험으로, 주요 기관에 대한 사이버 공격은 오늘날 크게 위협적인 부분"이라고 경고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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