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생명보험업계의 매도가능증권 증가세와 만기보유증권 감소세가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채권금리가 상승하면서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이 감소한 결과로 풀이된다.

향후에도 금리 상승세에 따라 매도가능증권 감소세와 만기보유증권 증가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금리 하락 기조에서 채권평가이익을 쌓아둔 곳은 금리 상승을 아직 견딜 만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사 매도가능증권은 올해 1월 459조9천976억원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0.2% 감소했다.

앞서 생보사 매도가능증권은 증가세를 보였다. 매도가능증권은 2018년 말 339조6천524억원에서 지난해 말 461조1천141억원으로 늘었다.

최근 매도가능증권 감소와 함께 만기보유증권 증가도 나타났다.

생보사 만기보유증권은 2018년 말 157조4천832억원, 2019년 말 140조9천96억원, 지난해 상반기 말 136조7천457억원, 10월 106조1천328억원으로 감소했다가 11월 106조1천968억원으로 증가했다.

이후 작년 12월 106조4천622억원, 올해 1월 107조9천844억원으로 늘고 있다.이처럼 생보사 매도가능증권 증가세와 만기보유증권 감소세가 멈춘 것을 두고 시장참가자는 금리상승 위험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생보사가 채권을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하면 채권평가이익이 기타포괄손익누계액에 계상된다. 반면 채권을 만기보유증권으로 두면 평가이익이 발생하지 않는다.

보험연구원 한 연구위원은 "지난해 4분기부터 채권금리가 상승하면서 생보사 채권평가익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 영향 등으로 매도가능증권 증가세와 만기보유증권 감소세가 멈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일례로 한화생명은 지난해 4분기 금리 상승 등으로 매도가능증권 평가익이 감소해 지급여력금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오렌지라이프도 지난해 금리 상승에 따라 기타포괄손익누계액(계약자지분조정 포함)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향후에도 매도가능증권 감소세와 만기보유증권 증가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올해 1분기 금리 상승세가 지난해 4분기보다 가팔랐다"며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이 감소하거나 평가손실이 발생한다. 이는 자본 감소와 지급여력(RBC) 비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보험사 입장에서 부담"이라고 했다.

금리 하락 기조에서 채권평가이익을 계상한 곳은 금리 상승을 아직 견딜 만하다는 얘기도 있다.

증권사 다른 애널리스트는 "일부 보험사가 채권을 매수한 후 만기보유증권으로 분류하거나 기존 매도가능증권을 만기보유증권으로 재분류할 수 있다"며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는 보험사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동안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이 계상됐기 때문"이라며 "매도가능증권 감소세와 만기보유증권 증가세가 이어질지는 향후 금리 움직임 등을 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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