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미국 대형은행들이 지난해 적립한 막대한 대손충당금이 대부분 사용되지 않은 채 남아 있어 올해 1분기 실적발표에서 주가 상승의 동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RBC 캐피털 마켓츠의 미국 은행주 전략 헤드인 제라드 카시디는 지난 9일(현지시간) CNBC의 트레이딩 네이션에 출연해 "가장 주시해야 하는 부분은 대손충당금 숫자"라며 "지난해 팬데믹 때문에 은행산업은 대출채권 손실에 대비해 수십억 달러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그리고 이들은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S&P500 그룹 중 금융주는 에너지와 부동산 다음으로 실적이 부진한 그룹이었다. 올해 들어서는 금융주를 추종하는 파이낸셜 셀렉트 섹터 SPDR펀드는 19% 이상 올랐다.

카시디에 따르면 변화가 시작됐다. 그는 은행 산업이 예측 못 했던 경제 회복에서 가장 좋은 실적을 낼 분야 중 하나라고 믿고 있다.

그는 "이것은 은행들이 손실을 감당하기 위해 따로 자금을 적립하던 지난해에는 포함하지 않았던 요인"이라며 "1분기에는 가장 큰 실적 견인 동력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다소 느린 순이자 수익 증가와 순이자 마진 압력으로 인해 일부는 상쇄될 수 있다"고 말했다.

4대 은행 중 JP모건체이스는 오는 14일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등과 함께 1분기 실적을 안내한다.

카시디는 이 중에서도 오는 15일 실적을 발표하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가장 큰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사업의 90%가 미국 내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BoA주식은 올해 들어 32% 올랐다.

크레디트스위스(CS)에 대해서는 아케고스 사태로 가장 어려운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수년에 걸쳐 조직 내에서 많은 관리상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미국 내 회사들만큼 통제와 절차가 탄탄하지 못했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CS의 주가는 지난 3월 1일 이후 26% 하락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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