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급등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를 더욱더 부채질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11일(현지시간) 투자전문지 배러스를 통해 "중국의 PPI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높은 상관성을 갖는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PPI는 작년 같은 달보다 4.4% 상승해 지난 2018년 7월 이후 3년여 만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시장 전망치 3.5%도 크게 웃돌았다.

백신 보급이 빨라지며 중국 상품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고, 이는 세계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됐다.

NBS의 동 리주안 연구원은 중국 PPI 상승과 관련, "원유와 철광석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했는데, 이는 중국 산업생산과 투자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세계 최대 수출국이기 때문에 올해 예상되는 경기 활동 급증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통화 완화 기조를 강조하려는 세계 중앙은행에는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8.4%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호주뉴질랜드은행그룹(ANZBC)의 레이먼드 영 연구원은 "중국 PPI는 미국 CPI와 높은 양의 상관 관계가 있다"며 "예상보다 높은 중국 PPI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사람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서 "이런 영향은 과소평가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노무라의 루 팅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PPI를 끌어올린) 원자재 가격 급등은 주로 중국 이외 국가의 통화 완화와 대규모 재정 부양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세계 최대 공산품 수출국으로서 중국 PPI 급등은 세계 다른 경제에도 전가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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