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신용평가사들은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분쟁에서 합의한 데 따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불확실성이 제거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총 2조원의 합의금을 LG에너지솔루션에 지급키로 하면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부문 수익성이 악화하고 재무부담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기업평가는 12일 "이번 합의로 SK이노베이션의 미국 내 생산공정 투자가 당초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제재가 발효되면서 배터리 제품의 미국 수입이 금지되고 추가 사업 기회를 잃거나 수익 안정화가 지연될 가능성이 제거됐다"고 진단했다.

한기평은 이어 "합의금 1조원과 로열티 1조원 등 총 2조원을 LG에너지솔루션에 지급하면서 중단기 재무 부담이 높아진 점은 신용도 측면에서 부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한국신용평가도 이날 "SK이노베이션은 그동안 생산기반 확보, 신규 물량 수주 등 미국 시장 내 배터리 사업 전개에 있어 중대한 리스크로 작용한 소송 부담이 이번 합의로 해소됐다"고 했다.

다만 "올해부터 내년까지 매년 총 4조원 정도의 설비투자가 예정된 상황에서 이번 합의금 지급은 중단기적인 재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자산 매각 등이 계획대로 완료되고 영업 현금 창출력이 다소 회복될 경우 단기적 자금 소요를 상당 부분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그간 커진 재무 부담이 줄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며 "특히 배터리 부문의 수익성 및 현금창출력 개선이 지연되고 대규모 투자 부담이 지속될 경우 추가로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배터리 법적 분쟁을 일괄적으로 합의한 데 따라 SK이노베이션의 사업적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면서도 "합의금을 수년에 걸쳐 지급하면서 부담이 분산되겠지만 지급 규모 면에서 재무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올해 이후 실적이 중기적으로 회복되겠지만, 전반적 수급 여건과 경기 불확실성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실적 불확실성은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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