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2일 아시아 주요증시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올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밝히는 등 비둘기파 발언을 내놨음에도 대부분 하락했다.



◇ 일본 =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닛케이225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약세를 나타내며 영향을 미쳤다.

인포맥스 데이터에 따르면 대형주 중심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9.33포인트(0.77%) 하락한 29,538.73으로, 도쿄증시 1부를 모두 반영한 토픽스지수는 4.88포인트(0.25%) 내린 1,954.59로 거래를 마쳤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 주가지수 선물 약세로 인해 닛케이지수 선물 매물이 간헐적으로 나오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신문은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증시가 일부 약세를 보이는 점도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본과 미국에서 본격적인 실적 발표가 나오기 전에 투자자들이 거래를 망설이는 흐름이 관찰됐다.

일본은행은 이날 지난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대비 1.0%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PPI는 전년 대비로 1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570엔을 나타냈다. 지난 9일 증시 마감 무렵엔 109.395엔이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소폭 상승에 그쳤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5.60포인트(0.03%) 오른 16,859.70에 장을 마쳤다.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에 16,800선 아래로 밀렸다가 반등해 소폭 상승한 채 마감했다.

중국과 홍콩 양대지수가 1% 넘게 밀리는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대체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대만증시 상단도 제한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일부 기술주도 급락하면서 대만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디어텍이 3.9%, 델타전자가 2.7% 내려앉았으며 시가총액 1위인 TSMC도 0.8% 하락했다.



◇ 중국 = 중국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효과와 관련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약세를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37.73포인트(1.09%) 하락한 3,412.95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47.69포인트(2.13%) 내린 2,188.89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의 코로나19 백신 효과와 관련된 우려가 투자심리를 짓누른 것으로 분석된다.

가오푸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주임은 지난 10일 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지금 있는 백신의 보호율이 높지 않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가오 주임은 백신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접종 용량이나 투약 간격, 인당 접종 횟수를 조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이 다른 기술의 백신을 번갈아 접종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SCMP는 중국의 저명 전문가가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낮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은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가오 주임은 이후 글로벌타임스와의 회견에서 중국산 백신 효능이 낮다고 보도된 것은 발언을 완전히 잘못 해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전 세계 모든 백신의 보호율은 때로는 높기도 하고 낮기도 하다"면서 "이 때문에 어떻게 그 효율성을 높일지가 모든 과학자가 고려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알리바바가 3조 원에 달하는 반독점 과징금을 물게 됐다는 소식도 증시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

지난 10일 중국 시장감독관리총국은 4개월간의 반독점 조사를 끝내고 알리바바의 2019년 중국 내 매출액의 4%에 해당하는 182억2천800만 위안(약 3조1천124억 원)을 과징금으로 결정했다.

이는 중국 반독점법이 규정하는 최대 규모인 매출액의 10%보다는 낮게 책정된 것이지만 중국 당국이 2015년 퀄컴에 부과한 기존 최고 과징금 9억7천500만 달러(약 1조1천억 원)와 비교하면 약 3배 높은 액수다.

오는 16일 중국 국내총생산(GDP), 산업생산 등 주요 지표가 예정돼있는 가운데 정책 긴축 우려가 이어지는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가오 주임의 해명에도 건강관리 부문은 2% 넘게 밀렸다.

정보기술주도 2% 이상 하락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100억 위안 규모의 7일 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매입했다.



◇ 홍콩 = 홍콩증시는 기술주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하락했다.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245.52포인트(0.86%) 하락한 28,453.28에 거래를 마쳤고, H주는 102.54포인트(0.98%) 밀린 10,874.83에 장을 마감했다.

홍콩증시는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에 대해 반독점법 위반을 이유로 3조원이 넘는 벌금을 부과했다는 소식에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며 하락했다.

알리바바는 막대한 과징금에도 작년 12월 개시한 반독점 조사가 마무리돼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에 주가는 6.5% 급등했다.

업종별로는 IT업종이 1.3% 하락했으며, 금속업종은 4.4%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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