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비둘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을 소화한 뒤 이번주 대규모 입찰을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2일 오전 8시 10분(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2bp 상승한 1.666%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과 같은 0.157%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1bp 하락한 2.329%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50.7bp에서 150.9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번주 2천700억 달러 규모의 국채 입찰, 인플레이션을 추정할 수 있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두고 국채시장은 눈치 보기에 들어갔다.

장기물 국채수익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빠르게 회복한 뒤 최근 하향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 3월 말 기록한 최근 종가 고점인 1.749%보다 눈에 띄게 낮아졌지만, 1월 초 최근 저점인 0.915%보다는 훨씬 높다.

이번주 입찰과 CPI에 따라 최근 횡보하고 있는 시장이 방향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엄청난 신규 국채 공급과 인플레이션 과열 우려는 미 국채시장, 특히 장기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채권 전략가들은 이번주 입찰이 국채시장의 회복력을 가늠할 수 새로운 시험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플레이션 핵심 지표인 CPI는 오는 13일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주 생산자물가지수(PPI)가 3월 시장 예상보다 더 크게 뛰어오른 뒤 물가 압력 우려를 키웠다. 시장은 CPI를 통해 통제 불가능한 인플레이션의 조짐이 있는지 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지난 주말 CBS '60분'과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기 전에 금리를 인상하는 전통적인 통화정책과 관련해 "경제가 변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시장 회복세가 필수적으로 완성되고 완전 고용으로 돌아가고,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인 2%로 복귀해 한동안 2% 이상의 움직임을 유지할 때까지 연준은 금리 인상을 고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상황을 맞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톰 디 갈로마 매니징 디렉터는 "이번주는 입찰을 통한 3년과 10년, 30년물 국채 공급이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며 "4월 새로운 회계연도를 시작했기 때문에 일본 투자자들이 잠재적인 매수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화요일 CPI 지표로 인해 국채수익률이 오를 수 있는 위험에 시장은 다소 취약해 보인다"며 "CPI는 대부분이 꽤 강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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