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미국의 개인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한발 물러나 있으면서 시장의 변동성도 크게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CNN 비즈니스에 따르면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수석 투자 책임자(CIO)는 변동성지수(VIX)가 최근 2020년 2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것은 개인 투자자들의 매입세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다 리서치의 반다 트랙 자료에 따르면 미국 개인 투자자들의 하루 주식 순매입액은 3월 말에 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는 바이든 행정부의 코로나19 지원금이 개인들의 은행 계좌에 입금되던 때다.

1월 말과 2월 초 개인 투자자들이 이러한 현금 지원에 힘입어 게임스톱 등과 같은 주식에 대거 투자했던 것과 대비된다.

부크바 CIO는 "VIX의 하락은 개인의 투기나 매수 주문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 전환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기 시작한 2월부터 애플의 주가는 8% 하락했고, 테슬라 주가는 2월과 3월에 15% 이상 떨어졌다.

반다 리서치의 에릭 류 창립자는 이러한 흐름은 변화에 민감한 개인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들은 보유한 포트폴리오의 가치가 하락하면 투자를 꺼리는 성향을 보인다.

류 창립자는 "개인 투자자들의 현재의 성과와 이들의 미래 투자 성향 사이에는 명확한 상관관계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 투자자들이 계속 한쪽으로 물러나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형 성장주들이 다시 아웃퍼폼할 경우 개인 투자자들이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4월 들어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같은 대형 종목들이 9%가량 올랐다. 구글도 4월에만 10% 이상 상승했다.

실적 시즌이 시작되면서 이들 기업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 투자 심리가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부크바는 "상황을 망칠 수 있는 유일한 요소가 있다면 그것은 금리와 인플레이션이 오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1시 2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