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내가 중산층이라고 생각한다면 개인연금 가입 시 비과세보다 세액 공제 혜택을 활용하는 것이 우선이다. 세제 적격 연금 중에서도 연금 저축 펀드를 활용해야 한다"







[사진 설명] 지철원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연구위원(상무)



지철원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연구위원(상무)은 13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세제 적격 연금을 통해 노후 대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반 직장인들에게는 연금 수령 시점에 비과세 혜택이 있는 비적격 개인연금보다 세제 혜택이 큰 적격 연금 상품이 유리하다는 게 지 상무의 조언이다.

개인연금은 크게 세제 적격 연금과 세제 비적격 연금으로 나뉜다.

세제 적격은 연말 정산 시 개인형 퇴직연금(IRP)과 합쳐 최대 700만원에 대한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다.

연금 저축 펀드와 연금 저축 보험이 대표적인 세제 적격 연금이다.

세제 비적격 연금은 연금보험이라고도 불린다.

세액 공제 혜택은 없지만, 연금 수령 시 비과세가 적용된다.

지철원 상무는 "일반적인 서민 중산층이라면 세액 공제를 받아서 그 돈으로 저축과 투자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며 "연 6%의 수익률로 연금 저축 펀드를 운용할 경우 30년 후에는 약 5억원의 자산을 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금 저축 보험은 보험이란 특징상 종신형으로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수수료가 펀드 대비 10% 정도 높다"며 "연금 저축 보험이 40~50년 이상 장기적 유리하다는 논리가 있지만 아무리 연금이라고 해도 30년을 기준으로 수익률을 계산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개인연금 외에 퇴직연금에 대해서는 개인이 직접 운용하는 확정기여형(DC) 및 IRP 가입을 권장했다.

지난해 기준 퇴직연금 가입은 확정급여형(DB)이 153조9천억원으로 가장 컸다.

DC와 IRP 비중은 각각 67조2천억원, 34조4천억원 순이었다.

DB는 사용자가 적립금 운용 방법을 결정하고 운용 결과에 책임을 지는 방식이지만, DC는 근로자가 운용 방향을 결정하고 그 결과에 따라 퇴직급여를 받는다.

IRP는 세제 적격 개인연금과 함께 세액 공제 혜택이 주어지는 퇴직연금이다.

지 상무는 "개인이 직접 운용하는 DC와 IRP의 비중이 점진적으로 커지면서 본인이 직접 운용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며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은 장기형, 적립형 구조로 리스크 감소 효과가 있기 때문에 젊을수록, 초기일수록 주식 비중을 높이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지철원 상무와의 일문일답.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연금포럼 어떤 곳인가.

▲연금포럼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조직이다. 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100세 시대에 대비한 노후 자금 마련과 이를 위한 연금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인연금에는 어떤 상품들이 있는지?

▲개인연금은 세제 적격 연금과 세제 비적격 연금으로 나뉜다. 세제 적격 연금은 연말 정산에서 세액 공제 혜택을 받으며 연금 저축 펀드, 연금 저축 보험 등이 있다. 비적격 연금은 보통 연금보험으로 불리는 데 세액 공제 혜택은 없지만, 나중에 연금을 수령할 때 과세를 받지 않는 장점이 있다.

-개인연금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다. 어떤 상품이 노후 대비에 유리할지 투자 전략을 조언해준다면?

▲일반적인 서민 중산층이라면 세제 적격 연금이 훨씬 유리하다. 세액 공제를 받아서 그 돈으로 저축과투자하는 것이 이익이 더 크다. 만약 퇴직 후 소득이 보장되는 사람이라면 세제 비적격 연금이 나을 수 있지만, 워낙 특수한 경우다.

세제 적격 연금 중에서도 연금 저축 펀드가 가장 유리한 상품이다. 연금 저축 보험은 보험이란 특징상 종신형으로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수수료가 연금 저축 펀드보다 10% 정도 높다는 단점이 있다. 연금 저축 보험이 40~50년 기준으로 보면 수익이 높을 수 있다는 논리가 있지만 아무리 연금이라고 해도 그 정도로 기간이 길게 가지 않는다.

-퇴직연금 수익률이 높지 않아 가입자들의 우려가 크다. 이에 대한 생각은.

▲안타깝게 생각한다. DB형 퇴직연금은 수익률이 마이너스라고 해도 가입자에게는 상관이 없다. 퇴직연금 수익률이 낮다고 하는데 1년 수익률 2% 내외로 은행 예금보다는 나은 상황이다. 회사가 운용을 책임지는 DB형 퇴직연금의 경우 수익률이 낮든 마이너스든 가입자에게 전혀 상관이 없고 약정된 금액을 돌려주게 된다.

다만, 가입자가 직접 운용하는 DC형의 경우 관련이 있다. 수익률이 높으면 퇴직 후 큰 수익률을 가져가는 구조다. 우선은 본인의 퇴직연금이 어떤 형태인지 회사에 확인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퇴직이든 개인연금이든 가입자가 직접 펀드를 운용하기 쉽지 않다. 타깃데이트펀드(TDF) 상품이 그 대안으로 떠오른다. 이에 대한 생각은?

▲디폴트 옵션은 퇴직연금 가입자가 구체적인 운용 지시를 내리지 않을 때 사전에 결정된 운용 방법으로 금융회사가 적립금을 자동으로 운용하는 제도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도입이 미뤄지고 있다. 만약 도입이 된다면 생애주기별 자산 구성에 특화된 TDF가 채택될 것으로 본다. 다만, TDF는 재간접 형태로 되어 있기 때문에 수수료가 다른 펀드에 비해 비싼 구조라는 것 등을 고려해야 한다.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는 본인이 직접 주식형 혹은 채권형 펀드 등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마지막으로 연금 가입자 및 가입할 분들에게 하실 말이 있다면.

▲저금리 시대에 1% 남짓으로 자산을 모으면 노후 대비가 어려워진다.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은 어쩔 수 없이 장기적으로 적립하는 구조가 된다. 이것은 자연스럽게 리스크를 많이 감소하는 전략이다. 그러다 보니 좀 더 공격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수익률을 높인다. 주식 비중이 채권 비중보다 높은 것을 공격형이라고 할 수 있겠다. 투자 초기일수록 주식 비중을 높이는 것이 수익률에 좋을 수 있다.

만약 본인이 50대라고 해서 늦었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 연금 제도를 늦게 알았어도 최대한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다. 연금을 가지고 많은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지만 언제 시작하든 늦지 않았다. 세제 혜택을 활용하라.



[알립니다] 지철원 트러스톤운용 연금포럼 상무와의 인터뷰 영상은 연합인포맥스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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