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실적 장세 속에 대형주에 대한 관망 심리가 커지자 코스닥의 상대적 매력이 부쩍 커졌다.

13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221)에 따르면 코스피 거래대금은 전일까지 3거래일 연속 약 2조 원씩 줄어든 반면 코스닥 거래대금은 11조 원대에서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전일 코스피와 코스닥 거래대금은 각각 13조2천882억 원, 11조 8천403억 원으로 양 시장 간 차이는 2조원도 채 되지 않는다.

지난 1월만 해도 코스피 거래대금은 44조 원대까지 치솟으며 폭발적인 거래 열기를 반영했으나 3개월 만에 코스닥과 비슷한 수준이 된 셈이다.

강대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국내 증시에서 주도주 역할을 했던 2차전지나 인터넷, 게임 등 'BBIG'과 같은 테마가 부진하다"며 "거래대금 감소가 심각한 가운데 중소형주의 거래대금은 아직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그간 대형주 상승을 이끌었던 2차전지나 인터넷, 반도체의 추가 상승이 다소 주춤해진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콘텐츠, 환경 관련 종목들이 코스닥에 몰려 있어 이에 대한 가격 매력도도 커진 상황이다.

전일 코스닥지수는 20년 만에 1,000선에 안착하며 1,000.65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1,000포인트를 넘어선 것은 2000년 9월 14일(1,020.70) 이후 20년 7개월여 만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주 시장이 재미없어서 중소형주로 쏠리는 모습"이라며 "외국인 순매수에 연속성이 없으니 대형주 추가 상승 탄력이 크지 않고 대신 틈새를 찾으면서 중소형주로 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허 연구원은 이어 "코스닥 주요 종목을 보면 헬스케어도 있지만, 그간 많이 쉬어서 가격에 대한 부담이 적은 콘텐츠, 환경 관련 산업이 있다"며 "ESG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종목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전략팀장도 "일단 대형주의 경우 실적에 대한 기대가 상당 부분 반영된 상황"이라며 "실제로 실적이 나왔을 때 얼마나 시장의 기대치를 채울지 여부를 기다리는 상황이라 상대적으로 코스닥 매력이 부각됐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이어 "현재 대형주의 성적을 기다리는 과정이라면 종목 장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순환매적 측면에서 개별 종목 중심으로 움직이다 실적 시즌에 맞춰 다시 한번 대형주로 옮겨갈 수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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