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생명보험사들의 공시이율 하락세가 최근 시장금리 상승에 힘입어 일부 완화할 조짐을 보인다.

그간 생보사들의 공시이율은 자산운용수익률이 꾸준히 악화한 데 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기준금리 '빅컷' 여파까지 겹치면서 지난해 초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만, 지난해 8월부터 올해 초까지 국고채 등 시장금리가 오름세로 전환한 덕분에 보험사들도 공시이율 조정에도 일부 여유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13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이달 연금보험의 공시이율을 전달보다 1bp 상향한 2.26%로 조정했다.

아울러 보장성보험과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은 전달과 동일한 2.20%와 2.12%로 유지하기로 했다.

교보생명 또한 보장성과 연금,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을 전달과 같은 2.20%, 2.27%, 2.22%로 묶어두기로 했다.

이밖에도 흥국생명과 DGB생명, DB생명, 메트라이프, 푸르덴셜생명, 신한생명, 오렌지라이프 등이 전달과 같은 수준으로 공시이율을 유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공시이율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꾸준히 낮아지는 추세였지만 최근엔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제동이 걸리는 분위기다"며 "당장 반등은 어렵겠지만 당분간은 변동성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공시이율은 보험사들의 금리연동형 상품의 적립금에 적용되는 이자율로 보험 가입자들이 만기에 돌려받는 환급금에 영향을 준다.

여기에는 자산운용수익률 및 국고채와 회사채, 통화안정증권 등의 시중금리 가중 이동평균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다.

이렇다 보니 자산운용수익률 뿐 아니라 시장금리 측면에서도 고전했던 생보사들은 지난해 공시이율을 큰 폭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1월 연 1.583%까지 올랐던 국고채 5년물 금리가 기준금리 '빅컷' 이후 크게 출렁이면서 7월 말에는 1.031%까지 낮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국고채 5년물 금리는 8월을 기점으로 오름세를 지속한 끝에 최근에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1.5%대를 회복했다.

다만, 보험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상승 추세에 있긴 하지만 변동성이 남은 데다, 최근 자산운용수익률 등을 고려하면 금리 흐름을 즉각적으로 공시이율에 반영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생보사가 이달 공시이율을 동결한 가운데서도 삼성생명과 KDB생명, 동양생명 등은 하향에 나서기도 했다.

삼성생명의 경우 보장성과 저축성의 공시이율을 각각 10bp, 17bp 낮췄고, KDB생명은 보장성과 연금, 저축성의 공시이율을 각각 39bp, 5bp, 9bp 내리는 조치를 취했다.

동양생명 또한 연금과 저축성의 공시이율을 각각 2bp, 4bp 내리며 하향에 동참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1분기에 들어서면서 이미 보장성과 저축성의 공시이율을 상향했었던 데다, 3월 말부터 그간의 장기채 금리 상승세가 주춤해진 점 등을 반영해 공시이율을 일부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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