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이번 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와 국고채 3년물 비경쟁인수 옵션 행사 마지막 날이 겹치면서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커브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금통위 이후 옵션 행사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된 만큼 옵션 매력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기구간 금리가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점쳐지면서 최근 수익률곡선 플래트닝 장세를 되돌리고 스티프닝을 연출하는 쪽으로 포지션을 잡을 만하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13일 채권시장 등에 따르면 이번 달 금통위 정례회의는 오는 15일로, 전일 입찰한 국고채 3년물 비경쟁인수 옵션 행사 마지막 날과 같다.

이른바 '금통위 옵션'으로 불리는데, 금통위 결과를 확인한 뒤 행사 여부를 결정할 수 있어 옵션 매력은 커진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금통위에서 특별한 언급이나 기존 스탠스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금통위가 시장 변동성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이벤트기 때문에 기존의 신중한 스탠스를 확인시켜주는 것만으로도 시장 안정화 측면에 긍정적이라고 해석된다.

김지나 IBK 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과 내수 부진은 완화 기조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라며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의 조기 테이퍼링 우려가 급감한 분위기와 맞물려 금통위는 단기적으로 금리 안정의 기반을 마련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장기금리가 하락하면서 플래트닝 압력이 가해졌는데 단기구간 금리가 내리면서 키를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실시된 국고채 3년물 입찰에서도 선매출이 부진했지만 본입찰이 강하게 끝나면서 시장도 강세 분위기를 이어갔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장 초반 반락했고 전 거래일보다 2.8bp 하락해 장을 마쳤다. 주변 구간인 2년물 금리도 1.8bp 내려서 마감했다.

앞서 실시된 2월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한은 총재가 기준금리 대비 3년 금리 수준이 높다고 언급해 스티프닝 장세를 연출한 바 있다.

그간 2~3년 구간에 약세 요인이었던 대차를 입찰 물량으로 상환하려는 수요도 확인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스티프닝 포지션에 베팅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연합인포맥스 국채지표 스프레드(화면번호 4544)에 따르면 국고채 10년과 3년 금리 차(스프레드)는 전일 86.2bp로, 지난주 지속하던 플래트닝 압력을 마지막 거래일 처음으로 되돌렸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특별히 리스크를 지지 않고 옵션으로 위험을 감수할 수 있어 보험성으로 하는 것 같다"며 "그간 플래트닝 장세였는데 단기구간 쪽 금리가 내리면서 스티프닝 포지션도 잡을 만하다"고 말했다.

다만 국고 3년에 비해 이하 구간의 강세가 제한적이고 장기구간도 강세를 나타내 스티프닝으로 해석하기 어렵다는 진단도 나왔다.

국고채 종목별로 혹은 같은 종목 내에서도 구간별 금리 편차가 다소 큰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2년 이하 구간은 그렇게 강하지 않아 딱히 스티프닝이라 보기 어렵다"며 "5년만 해도 국고 20-6호와 21-1호의 금리 편차가 상당히 크다"고 전했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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