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최근 국고채 5년물 금리의 변동성이 심해지면서 지난달 외국인이 국고 21-1호 등 5년물 채권을 집중적으로 매수한 점이 영향을 끼쳤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간 외국인의 현물 채권 매수세는 국고채 수급 부담을 완화하는 측면이 주로 관심을 받았다. 다만 외인의 특정 종목 보유 비중이 늘어날수록 그 자체로 변동성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13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 동안 국고채 5년물 금리의 변동 폭은 다른 만기들에서보다 크게 나타났다. 시장 상황에 따라 위아래로 더 크게 움직였다.

절댓값을 기준으로 계산한 일별 변동 폭은 국고 5년물이 6거래일간 평균적으로 3.62bp가량 움직였다. 같은 기간 3년과 10년은 모두 2.42bp와 2.84bp에 그쳤다.

이처럼 5년물 금리가 주요 만기 구간보다 금리 변동성이 유독 컸던 배경을 두고 지난달부터 국고채 21-1호를 대량 매수한 외국인에 이목이 쏠렸다.

외인들은 지난달부터 전 거래일까지 국고 21-1호를 2조1천444억 원 순매수했다.

이로써 21-1호 상장잔액(5조9천790억 원) 가운데 외국인 보유 비중은 37.94%로 높아졌다. 국고 5년 경과물 20-6호에 대한 보유 비중도 24.18%를 기록했다.

반면 국고 3년과 10년 지표물에 대한 외인 비중은 각각 14.67%와 18.89% 수준을 나타냈다. 각각의 경과물인 20-3호와 20-4호도 14.82%, 15.14%에 머물렀다.

A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국고 21-1호는 발행이 많지 않은데 외국인이 많이 들고 있다"며 "발행을 6조 했는데 2조 원을 사서, 최근 해당 구간이 강했는데 반대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포지션이 언와인딩 되면 국고 5년이 의외로 많이 튀는 등 변동이 심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는 사이에 외국인의 원화채 잔고 역시 지난 3월 초(161조3천174억 원) 대비 이달에는 170조 원대를 돌파하며 불어났다.

해당 기간 순매수 규모가 가장 큰 종목은 국고 5년 지표물인 21-1호였다.

특히 지표물인 국고 21-1호의 경우 발행량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스퀴즈(이상 강세) 우려까지 있어 가격 변동성이 민감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B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국고 21-1호는 스퀴즈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나머지 5년물도 같이 움직이고 있다"며 "이달 5년물 입찰 물량이 있어 차츰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고 5년 금리가 최근 통화정책 기대감을 고려할 때 레벨 메리트가 부각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최근 방향성 없는 장세 속에서 국고 5년 구간을 엮은 포지션 수요가 많아지면서 변동성이 확대했다는 이야기다.

B 채권 운용역은 "(지난주) 국고 5년과 30년물 포지션이 꺾이면서 영향이 컸다"며 "본드 포워드 수요와 5년 구간에서 본드 스와프 등이 유입했다"고 말했다.

C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포지션을 크게 싣는 롱숏보다 금리 상승에 안정적인 커브 플레이를 택하고 있다"며 "국고 5년 금리가 1.6% 가까이 가기도 하면서 향후 기준금리 인상을 두 번 고려해도 과도하게 올랐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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