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경기 회복 기조 속에서도 남아있는 불안 요인들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미칠 영향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자영업자들의 경기 전망 개선은 여전히 더딘 것으로 나타났고, 고용 감소도 금통위가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4차 재유행 조짐은 채권시장의 통화정책 정상화 기대를 늦추고 있다.

13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3월 100.5를 기록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소비자심리지수(CCSI) 지표를 직업별로 뜯어보면 비교적 큰 편차가 발견된다.

현재 생활 형편과 경기판단, 향후 생활 형편과 경기판단, 가계 수입과 지출 전망 등 각 부분에서 자영업자는 봉급생활자에 비해 어두운 전망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생활형편 소비동향지수(CSI)는 봉급생활자가 94, 자영업자가 81로 13포인트 차를 보였고, 소비지출전망 CSI도 봉급생활자 112, 자영업자 96으로 16포인트 벌어졌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정상적인 경제활동 회복과는 거리가 있고, 이는 자영업자 중심으로 현재경기판단 및 향후경기전망 개선 기대를 낮추고 있다"며 "한은이 (금통위에서) 경기 판단을 상향 조정하기에는 이른 시점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4월 1~10일 수출이 전년대비 24.8% 증가해 수출의 6개월 연속 상승이 유력한 가운데서도 고용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47만3천명 감소해 12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다만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후행지표인 고용 부문의 경우 회복속도는 빠르지 않은 모습이지만, 2월부터 이어진 방역 여건 개선과 직접 일자리 공급 등의 영향으로 3월에는 취업자 수가 작년 같은 달, 또는 그 이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4차 대유행 초기 단계로 들어선 점도 금통위 경기 전망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지난주 초만 해도 금통위에서 소수의견까지 보는 시각도 있었는데 이번주 들어서 그런 분위기가 사라졌다"며 "코로나19가 재유행하는 데다 미국만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은 것처럼 보여 금리가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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