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트스위스·UBS·바클레이스·도이체방크 PBR 추이>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아케고스캐피털 사태로 47억달러(약 5조3천억원)를 손해 본 크레디트스위스가 투자은행 사업부 규모를 줄일 것으로 예상됐다.

12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토마스 고트슈타인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은행 사업부의 구조와 전략적 타당성을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은행 부문이 자산운용 사업부를 대신해 수익을 내왔지만,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축소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베렌버그 뱅크의 오언 뮬라니 연구원은 크레디트스위스가 리스크를 줄이려 할 것이라면서 "성장과 매출이 감소하는 건 피할 수 없다"고 WSJ에 말했다.

지난해 자본시장 호황을 맞은 크레디트스위스는 투자은행 사업을 통해 매출 중 40%를 거뒀다.

하지만 지난 3월 주요 성장 동력인 투자은행이 암초에 부닥쳤다. 한국계 투자자 빌 황이 이끄는 아케고스캐피털에 프라임 브로커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주가 폭락으로 인한 손실을 떠안았다.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의 필리포 알로아티 선임 연구원은 "무엇이 고쳐져야 하고, 그 비용이 얼마일지는 확실하지 않다"면서 크레디트스위스가 비용을 감당할 수 있겠지만, 예기치 못한 추가 손실을 감당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WSJ은 크레디트스위스 경쟁사인 UBS의 투자은행은 규모가 더 작고, 주식 트레이딩이 주요 업무라고 설명했다. 크레디트스위스보다 리스크를 관리하기 더 쉽다는 이야기다.

두 은행의 서로 다른 사업구조는 투자자로부터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 UBS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배 정도지만 크레디트스위스 PBR은 0.55배다. 2016년 이후 가장 큰 격차다. 크레디트스위스 PBR은 5년 만에 처음으로 영국 금융회사 바클레이스(0.6배)를 밑돌기도 했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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