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미 보건 당국이 존슨앤드존슨(J&J)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할 것을 권고하기로 했다는 소식은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상당한 차질을 야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카비타 파텔 의학 박사는 CNBC에 출연해 "이것은 미국 J&J 백신 노력에 엄청난 타격이다"라고 말했다.

파텔 박사는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공급만으로는 J&J 백신 중단에 따른 수요를 빠르게 만회할 수 없을 것이라며 미국의 백신 접종 노력이 지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이날 미국에서 J&J 백신을 접종한 6명의 여성에서 혈전 사례가 보고됐다며 이에 대한 조사가 끝날 때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파텔 박사는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이 J&J 백신 접종의 줄어든 부문을 일부 채울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제조사들이 미국에서 추가 물량을 확보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1~3주가량은 이를 대체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는 우리의 백신 노력을 지체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3~4주가량의 시차를 두고 2회 접종해야 하지만, J&J 백신은 1회 접종만으로도 면역 효과가 생긴다. 이 때문에 그동안 빠른 집단 면역을 위해 J&J 백신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파텔은 이번 사태로 인해 미 행정부가 더 많은 사람에게 백신이 돌아갈 수 있도록 모더나와 화이자 2차 접종을 늦출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앞서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 백신의 접종 간격 확대에 우려를 표하면서 이는 더 많은 변이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백신 접종 간격 확대는 영국이 처음 채택했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작년 12월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 접종 간격을 최대 6주까지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파텔은 "최대한 많은 사람이 첫 번째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두 번째 접종을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들릴 것"이라며 "이를 당장 고려하는 것은 불합리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모더나와 화이자의 2차 접종을 1~2주가량 늦춘다면 더 빠른 속도로 줄어든 부문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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