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는 존슨앤드존슨(J&J)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사용 중단 권고가 내려졌다는 소식에 혼조세로 출발했다.

13일 오전 9시 46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8.87포인트(0.53%) 하락한 33,566.53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10포인트(0.05%) 밀린 4,125.89를 나타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0.14포인트(0.72%) 상승한 13,950.14를 나타냈다.

시장 참가자들은 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과 물가 지표 등을 주시했다.

미국 보건당국이 J&J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사용 중단을 권고했다는 소식에 관련주들이 타격을 입었다.

J&J 백신은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른 제약사 백신과 달리 1회 접종만 필요하고, 보관도 비교적 쉬워 집단면역 형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해당 백신에 대한 접종이 중단될 경우 코로나19 극복 노력이 지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J&J 제약 부문 계열사인 얀센이 개발한 백신을 맞은 사람에게서 '드물지만 심각한(rare and severe)' 형태의 혈전증이 나타난 사례 6건을 검토하고 있다며 예방 차원에서 J&J 백신의 사용 중단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전날까지 J&J 백신 680만 회분이 접종됐으며 J&J 접종 후 6~13일 사이 혈전증이 나타난 접종자는 18~48세의 여성들이었다.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미국의 물가 지표는 시장 예상을 웃돌았으나 시장을 놀라게 할 수준은 아니었다.

미 노동부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보다 0.6%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5%와 전달치 0.4%를 웃돈다. 이날 수치는 2012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3월 CPI는 전년 대비로는 2.6% 올라 전달의 1.7% 상승을 웃돌았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보다 0.3% 올라 예상치인 0.2%를 상회했다. 근원 CPI는 전년 대비로는 1.6% 올라 전달의 1.3%를 넘어섰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차질로 경제 재개 확대에 수혜를 입었던 여행 관련 종목들이 하락했고 기술주는 올랐다.

카니발과 아메리칸항공의 주가가 각각 1%, 2% 이상 하락했다.

모더나 주가는 J&J 백신 사태에 5% 이상 올랐고, J&J 주가는 2% 이상 하락 중이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은 모두 1%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시장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미 수석 주식 전략가는 CNBC에 출연해 "당장 우리가 겪고 있는 일시적 반응을 넘어 시장에 커다란 여파를 미칠 것이라고 보진 않는다"라며 "올해 하반기에는 완전히 경제를 다시 열 수 있다고 매우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독일 DAX지수는 0.23% 올랐고, 영국 FTSE100지수는 0.08% 하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장보다 0.02포인트 올라 전장에 근접한 보합권에서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상승 중이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06% 오른 배럴당 60.33달러에, 브렌트유는 1.07% 오른 63.96달러에 거래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 시각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6%가량 반영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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