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주식에 대한 대차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해외 투자 규모가 많이 증가한 가운데 공매도 금지로 국내 대차에 제약이 생기면서 해외주식 대차 서비스가 새로운 먹거리로 떠올랐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 본부를 중심으로 해외 주식 대차 잔고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국내외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해외주식을 대여해주고 중개 수수료를 받는 형식이다.

NH투자증권은 국내 기관이 보유한 해외주식뿐 아니라 해외 기관을 상대로도 증권 풀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이후 해외주식 거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국내 기관이 보유한 해외주식 풀 자체도 크게 확대된 상태다.

과거에도 해외주식 대차 서비스가 간헐적으로 이뤄졌지만, 그 성과는 매우 미미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올해 본격적으로 해외 중개 서비스를 가동하면서 천억원 단위까지 대차 잔고를 키웠다.

PBS는 증권사가 사모펀드 등 운용사에 대해 헤지펀드 운용에 필요한 대출, 증권 대여, 자문, 리서치 등 종합서비스를 제공한다.

PBS의 주요 업무는 신용제공과 증권 대차거래, 컨설팅 서비스 등이다.

NH투자증권은 한국형 헤지펀드와의 PBS 계약을 확대하며 지난달 말 기준 3조5천억원까지 수탁고를 늘렸다. 수탁고 기준으로는 업계 2위 수준이다.

NH투자증권은 PBS 본부의 대차 중개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주식 대차 서비스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도 PBS 부서를 중심으로 해외주식 대차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주식 투자가 늘면서 운용사 등 금융기관의 대차 수요가 증가했다는 게 한국투자증권 측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은 현재 해외 주식 대여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PBS 부서가 아닌 리테일 담당 부서에서 해외 주식을 빌리고, 니즈가 있는 기관에 대여해주는 방식인 것으로 전해진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부터 해외 주식 대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공매도 논쟁으로 국내 주식 대차에 대한 제약이 있는 상황이어서 특별한 규제가 없는 해외주식 대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4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