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신용카드사들이 지난해 비용 절감을 통한 이른바 '불황형 흑자'를 기록하며 수익성도 점차 개선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14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7개 카드사(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롯데, 우리, 하나카드)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평균 1.5%를 나타냈다.

이러한 추이는 지난 2019년말 1.2%, 2020년 상반기 1.3%와 비교해 점차 개선되는 양상으로 평가된다.

총자산순이익률은 금융권의 수익성을 살펴보는 대표 지표로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낸다.

카드사들은 최근 카드 상품 설계에 있어 5년 수익성을 고려해 내놓고 있다. 마케팅비가 많이 들어가는 적자 카드는 최소화하고 있다.

채권금리 하락 추이에 따라 조달 비용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도 수익성 개선 추이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삼성카드를 예로 들면 신규 차입금 조달금리는 2019년말 1.72%에서 지난해말에 1.13%까지 떨어졌다.

그만큼 카드사별로 채권금리 하락에 따른 비용부담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개별 카드사별로 ROA를 살펴보면 하나카드가 1.8%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고 신한카드와 삼성카드가 1.7%를 각각 나타냈다.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는 1.4%를 각각 형성했고 우리카드는 1.1%, 롯데카드는 0.9%를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해 신용판매 금액이 전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카드사별로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구조 개선은 이어지고 있어 ROA 등 수익성 지표가 더 개선될 여지도 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패턴 변화로 서비스 비용이나 마케팅 비용이 절감됐다"며 "조달 비용 하락 추세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올해는 5년 수익 구조에 따라 카드 상품을 설계한다는 점에 더 익숙해질 것으로 본다"며 "조달 비용과 마케팅 비용이 줄어 올해도 외적인 성과 지표는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msbyu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5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