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임하람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4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14일 연합인포맥스 기준금리 전망(화면번호 8852)에 따르면 국내외 금융기관 13곳 전문가들은 모두 기준금리가 현 0.5%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부분의 환시 참가자들은 기준금리보다는 한은의 경기 판단과 외국인 주식 배당금 관련 수급 동향 등에 주목했다.

수출이 호조를 나타내는 등 경기가 회복되면서 한은이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하면서 금통위의 우려도 재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 참가자들은 금리 결정 자체보다는 지난 2월에 제시한 경제 성장 전망에 변화가 있을지를 살펴야 한다며 통화정책방향문 문구와 이주열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 내용에 주목했다.

한은은 지난 2월 전망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지난해 11월과 같은 3%로 유지했다. 소비자물가는 1.3%로 상향 조정했다.

한편, 지난 13일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한 설문조사에서 100%의 채권 전문가들이 기준금리 동결에 응답했다.

◇달러-원, 금통위 영향력 제한적…배당금·외국인 주식 순매수 주목

환시 참가자들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전망인 가운데 환시에 미칠 영향력도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최근의 수출 회복세 등 지표가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주요국 금리도 상당폭 상승한 만큼 성장률 전망 상향이나 물가에 대한 언급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외환 딜러들은 오히려 이번 주 금요일 삼성전자의 대규모 주식 배당금 지급에 따른 수급 상황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금통위는 금리 동결 외에 선택지가 없어 수개월째 시장 관심이 줄어든 상황"이라며 "최근 수출 호조 등에 성장률 전망 상향에 대한 여지를 줄 수 있겠지만, 채권시장이 크게 반응하지 않는다면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도 "금통위는 그다지 기대하는 이벤트가 아니지만, 고용과 물가에 대한 언급은 살펴볼 듯하다"며 "그보다는 주식 배당금 이슈 등 실수급 동향과 외국인 주식 및 채권 매수 등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스와프 시장도 영향 제한적…방향성 탐색 기간

외화자금시장 참가자들도 이번 금통위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여러 번 완화적인 정책 유지에 대한 입장을 되풀이했고 조만간 금리차 이슈가 불거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C 은행의 외환딜러는 "연준과 파월 의장이 여러 차례 완화적 정책에 대한 시그널을 되풀이하고 있고, 적어도 상반기 내에는 금통위 언급 등이 금리 변동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있다"며 "이에 따라 금통위의 외화자금시장 영향이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D 은행의 외환딜러도 "금통위가 스와프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미국과 한국 간 금리 차이나 변동 속도가 있어야 한다"며 "한국과 미국의 금리 방향이 같고, 또 움직이는 폭의 속도 차이도 없는 상황에서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정체된 흐름을 보이는 외화자금시장은 다음 모멘텀을 찾고 있는 분위기다.

이 딜러는 "최근 스와프 시장에서는 장중 거래가 거의 없는 등 매우 조용한 상황이다"며 "아직 매력이 없는 레벨이라, 재정 거래 유인을 대기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금통위 재료보다는 미국 국채 금리 흐름과 달러-원 환율 현물환 시장 움직임 등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E 은행의 딜러는 "아직 스와프포인트는 방향성 탐색 구간에 있다"며 "이슈가 없는 상황이지만, 미국 국채 금리와 스팟 시장의 환율 움직임 등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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