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국고채 5년 지표물에 수요가 몰리며 해당 구간이 강세를 연출한 가운데 최근엔 비지표물로도 수요가 옮겨간 모습이다.

약세장 속에서 롤링효과가 커졌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한편 일각에서는 미국 시장에서도 동일 만기 국채 수요가 많아졌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14일 연합인포맥스 최종호가 수익률 추이(화면번호 4512)에 따르면 전일 국고채 5년물 금리는 1.562%로 고시됐다.

월초보다는 1.8bp, 연초보다는 18.4bp 줄어든 수준이다.

국고채 5년 지표물인 21-1호는 외국인이 지난달에만 장외시장에서 2조 원 넘게 매집하면서 물량 부족 사태를 겪기도 했다.

이어 최근엔 5년 경과물인 20-6호로 수요가 옮겨간 모습이다.

전일 20-6호 금리는 1.534%로 장을 마쳤다. 일주일 새 4bp 넘게 하락했다.

3년 국채선물 바스켓에 들어가는 20-6호가 강세를 보이면서 3년 선물 가격도 급등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20-6호는 장중 계속 강하고 3년 선물 바스켓이어서 유의해서 보고 있는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현재 20-6호의 롤링효과와 캐리투자 매력이 커져 투자수요가 유입될 만하다고 평가했다.

2025년 3월 만기가 돌아오는 국고 5년 20-1호와 같은 해 9월 만기인 20-6호의 6개월간 롤링효과는 10bp 수준으로 추산된다.

20-6호 델타가 400만 원 정도임을 고려하면 6개월간 금리 변동이 없다고 가정했을 때 100억당 4천만 원을 벌어들이고 여기에 이자수익까지 더해진다.

국고 5년 구간의 상대적 강세와 관련해 미국에서도 5년 국채 수익률이 눈에 띄게 하락하고 있다는 점과 그 배경이 주목을 받았다.

전 거래일 미 국채 5년 금리는 하루 전보다 4.51bp 내린 0.8354%로 마감했다. 지난 5일보다는 8.5bp 하락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5년물 강세에 대해 분위기 전환을 기대하는 시장 내 시각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5년 구간은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에 대한 기대를 가장 민감하게 반영해 이른바 시장의 '온도계'로 통한다.

미국 고용지표 발표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우려가 과하게 반영됐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연준은 조기 인상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기준금리와 비교했을 때 스프레드 축소 압력이 작용했던 것으로도 풀이된다.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내년 상반기 정도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된다.

국고 5년 금리 스프레드도 현재 국내 기준금리 대비로 더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5년이 강해지면 심리가 매수로 돌아올 수 있고 강세장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은 국내와 미국이 비슷하다"면서도 "미국 시장에서 5년을 캐리와 롤 측면으로 접근하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스티프닝 상황이라면 5년이 더 약해질 수도 있겠지만 10년 금리가 상단이라면 5년 위주의 초강세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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