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조정 취업자수도 2개월째 증가…통계청 "개선 개연성"

민간 부문은 어려워, 30ㆍ40대 취업난도 여전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취업자 수가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에 따른 기저효과라는 평가가 우세하나 곳곳에서 개선조짐도 나오면서 고용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천692만3천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1만4천명 늘었다.

지난해 3월부터 이어진 감소세가 끊어졌다. 13개월 만에 반등이다.

계절 조정값을 보더라도 12만8천명(전월 대비) 늘면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비경제활동인구(-5만4천명)에서 경제활동인구(+34만9천명)로 넘어오면서 '구직활동'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실업자도 3만6천명 증가했다.

특히, 그간 부진했던 청년층의 고용 개선이 눈에 띈다.

15~29세 취업자 수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14만8천명 늘면서 1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15~19세(+1만8천명), 20대(+13만명) 모두 증가했다.

이에 따라 15~29세 고용률은 43.3%로 2.3%포인트 상승했다. 50대(74.0%)와 60대(42.3%)도 각각 0.3%포인트, 1.1%포인트 각각 올랐다.

산업별로 봐도 코로나19 타격이 한층 수그러든 분위기다.

코로나19 타격을 크게 받은 도소매ㆍ숙박 음식의 취업자 수는 19만6천명 감소했지만, 지난해(-31만9천명)와 비교하면 축소했다. 올해 1월(-58만5천명)과 2월(-42만6천명)과 비교해도 개선됐다.

제조업(-1만1천명)도 여전히 부진하지만 1월(-4만6천명), 2월(-2만7천명) 대비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고용시장 회복 가능성도 있다"면서 "계열조정 전월 대비로도 조금씩 증가하는 것을 보면 기저효과도 있지만, 개연성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우리 경제의 '허리'인 30대와 40대에 고용시장은 여전히 가혹했다.

30대와 40대의 고용률은 각각 0.8%포인트, 0.4%포인트 하락한 74.6%, 76.9%로 나타났다. 30대와 40대의 취업자 수는 13개월째 감소세다. 다른 연령층이 반등한 것과는 확연히 다른 움직임이다.

이번 고용지표 개선이 코로나19 타격이 본격적으로 이뤄진 지난해 3월 대비라는 점도 개선세를 언급하기엔 다소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취업자 수는 19만5천명 감소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번에 취업자 수가 늘어난 업종은 대부분 재정 일자리와 관련이 있다"며 "민간부문은 여전히 마이너스(-)를 나타내는 만큼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에도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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