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미국 대도시의 고층빌딩, 호텔, 쇼핑몰 등에 투자하던 해외기관투자자들이 단독주택 임대시장에 몰려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단독주택 임대시장에 투자하는 해외 기관투자자들은 주로 캐나다 연금펀드, 유럽 보험사, 아시아 혹은 중동 국부펀드 등이라고 저널은 설명했다.

단독주택 임대시장은 그동안 기관투자자의 투자 대상에서 제외됐다.

단독주택은 중개인을 고용해 한채 한채 매입해야 하기 때문에 대규모 투자에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동산서비스 회사 뉴먼의 알렉스 포셰이 국제자본시장 대표는 현재 단독주택 임대시장에 기관투자자 비중이 3분의 1 정도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에는 단독주택 임대시장에 해외 투자자는 거의 없었다. 이런 규모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단독주택이 대규모로 압류돼 경매에 나왔을 때 미국 투자회사들이 매입에 나섰던 정도가 기관투자자의 참여 사례로 볼 수 있다.

최근 단독주택 임대시장에 해외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하게 된 것은 이런 시장 지형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주택공급이 제한된 상황에서 수요가 강하게 반등했다. 동시에 전통적인 부동산 투자대상이던 호텔과 쇼핑몰은 거꾸로 어려움에 처했다.

미국 부동산 회사들과 월가의 대형회사들은 주택수요 급등과 인플레이션 헤지 등을 목적으로 대규모로 임대용 단독주택을 사들이거나 건설했고 해외기관투자자들의 투자도 용이하게 만들었다.

독일 보험사인 알리안츠는 40억 달러 이상의 미국 임대주택을 사들이겠다는 벤처기업에 투자한다고 지난달 공개했다.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GIC는 미국 남동부에서 임대용 단독주택을 사들이겠다는 퀸 레지던스의 계획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CPPIB)는 지난 1월 프리티움 파트너스와 협력해 임대주택 벤처기업에 7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프리티움의 최고경영자(CEO)인 도널드 뮬렌은 2천채의 주택을 매입하겠다고 말했다.

알리안츠 부동산의 북미사업 헤드인 크리스토퍼 도너는 "기관투자자 참여가 없었던 것은 이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보여준다"며 "전문적인 투자자를 위해 확보해야 할 대규모 경제가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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