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외국인 수급 기조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14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처음으로 월간 기준 순매수 전환해 전일까지 2조2천88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일간 단위로 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3월 26일 이후 이날까지 14거래일 중 3거래일을 제외하고 11거래일 동안 순매수해 2조7천억 어치 사들였다. 이달 들어선 10거래일 중 8거래일 동안 순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꾸준히 순매도 기조를 이어왔으나 국내 시장 안정과 함께 다음 달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5개월만에 국내 증시로 돌아오는 모습이다.

다음달 3일부터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지수에 포함된 종목에만 공매도가 재개된다.

증권가는 헤지펀드를 포함한 외국인 자금 유입 등 수급 개선 전망에 당분간 코스피가 우상향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음 달 3일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액티브, 롱숏, 헤지펀드 등 적극적인 투자성향의 글로벌 유동성이 한국 증시로 이동할 수 있다"며 "외국인 누적 순매수와 코스피 지수간의 상관관계는 지난 3월 22일 이후 0.92에 달한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3,080∼3,100포인트에서 지지력을 나타냈고 이날 장중 3,183.44포인트까지 오르며 3,180포인트를 돌파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들어 개인의 증시 참여도가 연초보다 하락하면서 거래대금이 감소해 코스피 추가 상승에 외국인 수급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리서치팀장은 "5월부터 일부 공매도가 재개되면서 헤지가 가능해진다"며 "헤지펀드의 순매수 기대가 커질 수 있어 외국인 수급을 중점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 팀장은 이어 "1분기와 달리 외국인이 한국과 대만 주식을 매수하고 중국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며 "4월부턴 백신 접종이 빨라지면서 수출 중심 국가들을 중심으로 자금이 들어오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개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으나 연초보다 거래량은 줄고 있다.

월간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는 지난 1월 22조3천383억 원 사들였으나 2월과 3월 각각 8조4천380억 원, 6조9천402억 원으로 줄어들었고 이달 들어선 1천억원 어치 순매수에 그쳐 3개월 연속 감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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