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달러는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촉발된 인플레이션 우려가 가격에 선반영됐다는 인식을 반영하며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14일 오후 2시23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 대비 0.105엔(0.10%) 내린 108.930엔, 유로-달러 환율은 0.00140달러(0.12%) 오른 1.19620달러를 나타냈다.

호주달러는 0.33% 오른 0.7664달러를, 뉴질랜드 달러는 0.54% 오른 0.7088달러를 나타냈다.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0.113포인트(0.12%) 내린 91.722를 가리켰다.

미국의 3월 CP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시장은 이미 선반영됐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3월 CPI는 전월보다 0.6% 올랐고 변동선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CPI도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5% 상승과 0.2% 상승을 웃돌았다.

시장예상치보다 높은 결과가 나왔지만 미국 장기국채 금리에서 나타나듯 시장의 반응은 무덤덤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현재 전장 대비 0.54bp 오른 1.6271%를 가리켰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한창일 무렵 1.7%를 상회하던 것과 비교하면 잠잠한 셈이다.

미즈호 증권의 수석 통화전략가인 야마모토 마사후미는 "인플레이션은 올해 2분기 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비록 최근 발표가 예상보다 다소 강했지만 갑작스러운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야마모토 전략가는 "미국 국채 5년물 금리가 한숨에 1% 부근으로 올랐듯 시장은 이미 경제 정상화를 가격에 반영한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보건당국이 존슨앤드존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용중단을 권고한 것도 달러 약세의 배경이 됐다.

예상보다 코로나19 국면이 길게 이어지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완화적 통화정책을 거둬들이는 시기도 늦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개업체 액시는 최소한 이번 사태로 미국의 집단면역 형성을 되돌릴 것이라면서 달러화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은 기준 금리와 자국 국채매입 한도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RBNZ는 2% 인플레이션과 완전고용을 달성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날 나온 일본의 2월 핵심 기계류 수주는 전월 대비 8.5% 감소해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예상치인 2.8% 증가에 크게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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