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오후 들어 달러 매도세가 우위를 보이며 1,116원대로 장을 마감했다.

대규모 배당금 지급을 앞두고 역송금 경계가 이어졌지만, 예상보다 장중 매수 강도가 강하지 않아 손절성 물량이 나온 영향을 받았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9.30원 하락한 1,116.6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글로벌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1,120원대 초반으로 하락 출발했다.

결제수요가 하단을 받치는 가운데 네고물량도 활발히 나오며 달러-원 환율은 오전 중 1,120원대 초반에서 공방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배당금 관련 역송금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비드 공백이 생기면서 점심 무렵 롱스탑과 네고물량 등 달러 매도세가 우위를 보였다.

개장 전 마(MAR, 시장평균환율)가 마이너스(-) 0.05원에 최종 호가가 나오는 등 처리해야 할 매도 물량이 많았던 점도 달러-원을 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달러-원 환율은 1,120원을 하회하며 오후에는 1,115.8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달러 인덱스는 아시아 시장에서 소폭이나마 꾸준히 하락하며 장중 91.6선 대에 진입하기도 했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54위안대에서 횡보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오전 중 하락 전환을 시도했으나 강보합권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주식 순매수를 이어갔다.

◇15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 레인지를 1,110~1,125원까지 열어놨다.

예상과 달리 환율이 하락했지만, 역송금 경계가 다시 강해질 수 있는 만큼 상승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미국 국채금리가 추가로 하락하고 달러 인덱스도 하락세를 이어간다면 낙폭을 확대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한편, 이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는 가운데 환시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장 초반에는 수급 공방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적은 역송금 수요에 롱스탑 물량이 나오며 환율이 1,120원 아래로 하락한 듯하다"며 "네고물량도 같이 나온 가운데 늦은 마가 마이너스로 나오면서 마 플레이 관련 수요도 작용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시장이 삼성전자 배당금만 기다리는 상황에서 시장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는 장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최근 수출업체의 네고물량 누적으로 장 초반 무거운 흐름을 이어갔다"며 "역외 달러 매수 관련 손절 물량에 1,115원대까지 하락하는 모습이었지만, 장 막판 대기하던 결제수요에 하단이 지지됐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 배당금 지급을 하루 앞둔 내일 역송금 물량이 나온다면 환율은 다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하락하면서 전일 대비 4.40원 하락한 1,121.50원에 갭다운 출발했다.

오전 중 1,120원대 초반에서 공방을 벌이던 달러-원 환율은 오후 들어 1,120원 아래로 하락해 1,115원대로 저점을 낮췄다.

장중 저점은 1,115.80원, 고점은 1,123.50원으로 일중 변동 폭은 7.70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19.9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8억7천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42% 오른 3,182.38을, 코스닥은 0.40% 오른 1,014.42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4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86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86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25.64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966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1.696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5397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0.68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0.60원, 고점은 171.63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55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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