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3월 이후 최저치 수준까지 내려서는 등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환시장의 핵심 동력인 미국 국채수익률이 안도 랠리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미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렸던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선반영됐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4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8.947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040엔보다 0.093엔(0.09%)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962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9550달러보다 0.00079달러(0.07%)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0.31엔을 기록, 전장 130.34엔보다 0.03엔(0.02%)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4% 하락한 91.762를 기록했다.

미 국채 수익률이 안정된 흐름을 되찾으면서 달러-엔 환율이 108엔대로 내려서는 등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미 국채 수익률은 10년물 기준으로 연 1.62% 언저리까지 내려섰다. 전날 발표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망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은 데 대한 안도감이 반영됐다.

미 국채 10년물과 일본 국채 10년물의 스프레드도 150bp 안팎 수준으로 수렴하면서 엔화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유로화도 미 국채 수익률과 독일 분트채의 스프레드 축소를 반영하면서 유로당 1.20달러 수준까지 올라서는 등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화가 심리적으로 중요한 레벨인 1.20달러 수준까지 다가서기는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미 국채 10년물과 독일 분트채 10년물 스프레드는 이달 초에 200bp 수준까지 벌어졌다가 190bp 안팎 수준까지 좁혀졌다.

대규모로 실시되고 있는 미 국채 입찰 물량이 무난한 수준에서 소화되고 있다는 점도 달러화 약세요인으로 지목됐다. 채권 투자심리 안정에 도움이 되면서 미 국채 수익률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전날 입찰이 실시된 240억 달러 규모의 미 국채 30년물은 입찰이 시작됐을 때 수익률보다 1.8bp 낮은 2.320%에 발행됐다. 응찰률도 2.47배로, 이전의 2.28배보다 높았다. 앞서 주초에 실시된 미 국채 입찰도 10년물 수익률이 1.68% 수준에서 낙찰되는 등 큰 무리 없이 소화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달러화 약세의 가장 큰 원동력인 것으로 진단됐다. 제롬 파월 의장 등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그동안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겠지만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강조해왔다. 연준의 일관된 입장에 시장 참가자들도 수긍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빠른 속도로 잦아들었다.

이날도 파월 의장과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연설에 나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불안심리를 다독일 것으로 기대된다.

MUFG 전략가들은 "연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지속적인 의지 표명이 현 단계에서 미국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우리의 견해를 뒷받침하는 핵심적인 가정으로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롬바르드 오디에 외환 전략가인 바실리오스 기오나키스는 "4월과 5월에 백신 접종 추세가 증가하면 유로-달러 환율은 더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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