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이후 균등 배정 방식의 중복 청약을 활용하려는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과 4월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기업 대부분이 2천 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연합인포맥스 통합캘린더(화면번호 9929)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 이후 청약을 진행한 기업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펙)를 제외하고 총 6곳이다.

지난달 11일과 12일 라이프시맨틱스를 시작으로 제노코, 자이언트스텝, 엔시스, 이삭엔지니어링, 혜성티피씨 등이 공모주 청약 일정을 진행했다.

이중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공모 기업은 엔시스다.

엔시스는 지난달 22일과 23일 양일에 걸쳐 공모 청약을 진행했으며 당시 경쟁률은 2천573대 1을 기록했다.

엔시스는 2차전지 배터리의 공정별 검사장비 제조와 공급사업을 하고 있다.

1만9천원에 공모가를 결정한 이후 지난 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지난달 24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자이언트스텝도 2천342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자이언트스텝은 영상 시각특수효과(VFX)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지난 2016년 디즈니를 시작으로 넷플릭스, NBC유니버설의 공식 협력사로 지정됐다.

최근 메타버스 시장 확대에 따라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외에 이삭엔지니어링과 제노코가 각각 2천262대 1, 2천95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 주 상장한 혜성티피씨도 2천5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IPO 비수기로 꼽히는 4월 청약 경쟁률이 2천 대 1을 가뿐히 넘으며 공모 열풍이 지속했다.

3월과 4월 금리 상승에 따른 증시 조정 구간에서도 공모주 투자가 지속한 셈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공모 방식이 균등 배정제도로 바뀐 이후 아직 중복 청약이 허용되고 있다는 점을 그 요인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내년 상반기 중 여러 증권사를 통한 중복 청약을 금지할 계획이다.

이르면 내달 중복 청약 금지시스템을 구축하고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개정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중복 청약이 사라지기 전 공모주 투자에 나서려는 움직임이 높은 청약 경쟁률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당시 균등 배정 및 중복 청약으로 혜택을 받은 투자자가 많았다"며 "당시 여러 증권사를 통해 중복 청약한 경우가 한 증권사에 증거금을 집중한 것보다 배정 물량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도가 사라지기 전에 중복 청약을 활용하려는 수요가 3월과 4월 공모 청약에 대거 집중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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