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지난해 업황이 개선되는 국면에서도 나란히 적자를 냈던 롯데손해보험과 MG손해보험이 올들어 실적 반전을 쓸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 업체는 모두 사모펀드운용사(PEF)를 최대 주주로 두고 있는 데다 지난해 해외 대체투자 부문에서 부실이 증가가 실적 악화에 주로 영향을 줬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는 평가다.

특히, 그간 누적된 적자 탓에 건전성 지표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커진 점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와 MG손보는 지난해 166억원과 1천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양사는 지난해부터 사모펀드가 직접 경영에 나선 이후 내부 체질개선 작업을 주도했지만, 손해율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대체투자 수익률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흑자를 내는 데는 실패했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지난해 대체투자 부문에서 대규모 손상차손을 인식한 것도 모두 털고 가자는 분위기가 내부적으로 강했기 때문으로 안다"며 "최근엔 대체투자 관련 투자심사를 대폭 강화하는 등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손해율 관리를 위해 올들어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가장 먼저 뛰어든 곳도 롯데손보와 MG손보였다.

최근 코로나19 이후 자보 손해율이 안정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형사들과는 손해율 괴리가 큰 만큼 적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롯데손보의 경우 지난해 쌓인 체질개선 노력과 손해율 개선 노력을 바탕으로 1분기에는 다시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보는 평가가 많다.

다만, MG손보는 여전히 손해율 관리에 대한 부담이 남아 있는 만큼 적자폭을 줄이는 선에서 실적을 관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들 업체는 실적 회복뿐 아니라 건전성 관리도 문제로 남아 있다.

롯데손보의 경우 최근 사옥 매각에 성공하면서 2천억 원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한 상황이지만, 최근 지급여력(RBC) 비율이 135%까지 낮아진 MG손보 입장에서는 자본확충 문제도 시급한 과제다.

특히, MG손보는 1분기 중 발생한 적자로 상황이 더욱 악화했을 가능성이 있어 관련 논의를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고 유상증자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롯데손보 또한 사옥 매각에 성공하긴 했지만, 추가 자본확충에 대한 니즈는 남아 있다"며 "앞으로도 보험사를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는 펀드들의 고민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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