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올해 들어 해외 리츠의 수익률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해외 부동산 등 대체투자 비중이 높은 연기금과 공제회도 한숨 돌릴 것으로 보인다.

15일 미국리츠협회(NAREIT)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 대표적 리츠지수인 FTSE 상장리츠지수(FTSE Nareit All Equity REITs Index)는 지난 1분기 8.3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수익률이 마이너스(-) 5.12%였는데 올해 들어 한 분기 만에 작년 손실을 만회하고도 남은 것이다.

업종별로 보면 1분기에 수익률이 특히 높았던 종목은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으로 가장 타격이 컸던 소매업종과 주거, 특수(Specialty) 등이었다. FTSE 상장리츠지수는 업종별로 산업과 사무용 빌딩, 소매업, 주거용, 복합(Diversified), 숙박·리조트, 의료, 개인형 창고(Self Storage), 목재, 인프라, 데이터센터, 특수 등으로 나뉜다.

소매업 리츠는 1분기 18.08%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소매업은 지난해 수익률이 -25.18%로 가장 타격이 컸는데 경기회복 및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1분기에 빠르게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소매업 리츠 중에서도 작년 가장 손실률이 높았던 지역 쇼핑몰(-37.15%)은 1분기 31.57% 반등하며 가장 큰 폭으로 회복했다. 쇼핑센터(-27.64%)도 1분기 수익률이 26.09%로 손실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주거시설 리츠도 작년 손실률 -10.69%에서 올해 1분기 11.88%의 수익률로 급반전에 성공했다. 특수시설 리츠도 작년의 -8.24%에서 올해 1분기 14.24%로 손실을 상회했다. 특수시설 리츠는 극장, 카지노부터 감옥까지 특수 목적시설을 망라한 리츠다.

미국리츠협회의 캘빈 슈너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경기부양책에 관한 소식이 이어지면서 쇼핑과 여행, 외식 등 경제활동이 예상보다 더 빨리 정상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미국 리츠시장이 살아나면서 해외 대체투자 비중이 큰 연기금과 공제회도 한시름 놓았다는 분위기다. 특히 전체 자산 포트폴리오 중 대체투자 비중이 50~60%에 이르는 주요 공제회는 해외 리츠시장의 회복에 반색하고 있다.

한 공제회 대체투자 관계자는 "올해 들어 미국 부동산 시장에 낙관론이 살아나고 있다"며 "특히 백신이 빠르게 접종되면서 소매업 위주로 회복세가 확연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상장 리츠는 기대감이 빠르게 선반영되는 측면도 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거래 활동이 아직 회복됐다고 보긴 어려워 실거래 가격을 가늠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심리가 되살아나면서 '보복소비'로 반사이익을 누리는 소매업과 달리 사무용 시설과 숙박·여행 관련 시설은 회복이 더디다. 재택근무가 확산되고 여행도 여전히 제한된 만큼 코로나19 여파가 더 갈 것이라는 심리가 반영된 분위기다.

지난해 손실률이 -18.44%였던 사무용 시설 리츠는 올해 1분기 회복률이 5.19%에 불과해 여전히 시장의 투자심리가 불안하다는 점이 드러났다. 숙박·리조트도 1분기 수익률이 17.96%에 달했으나 작년 손실률 -23.60%는 아직 만회하지 못했다.

여러 종류의 부동산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복합 리츠도 1분기 회복률이 8.48%에 그쳐 작년 손실률 -21.76%를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다른 공제회 관계자는 "오피스와 호텔 리츠는 작년에 워낙 손실이 커서 어느 정도 저가 매수가 들어온 것으로 보이는데 프라이빗 마켓에서 거래가 좀 살아나야 실물 가치를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럽은 미국만큼 회복세가 강하지 않은 점도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미국리츠협회의 자료를 보면 유럽의 대표 상장리츠지수는 올해 1분기에도 -4.32%의 손실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둔한 상황에서 일정 기간 경제활동 폐쇄도 겹친 탓으로 풀이된다.


 

 

 

 


※미국리츠협회(NAREIT) 상장리츠지수 올해 1분기 업종별 수익률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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