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올해 채권금리가 상승하면서 국내 보험업계가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 등 자본성증권 발행을 늘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자본인정 측면에서는 신종자본증권이, 조달금리 측면에서는 후순위채가 유리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시장참가자는 올해 보험사가 재무건전성을 관리하기 위해 자본성증권 발행을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권금리가 상승하면서 보험사 자본이 감소하고 지급여력(RBC) 비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국고채 3년 금리는 올해 초 0.954%에서 지난 13일 1.138%로 18.4bp 상승했다.

이 기간 국고채 10년 금리는 1.723%에서 2.027%로 30.4bp 올랐다. 국고채 30년 금리는 1.823%에서 2.127%로 30.4bp 상승했다.

전혜현 KB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 상승에 따른 RBC 비율 하락 폭이 클 것"이라며 "금리상승에 민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보험사는 작년 보유채권을 매도가능증권으로 변경한 DGB생명, 농협생명"이라고 했다.

그는 "그 밖에도 교보생명은 2017년, 한화생명은 2019년 보유채권을 매도가능증권으로 변경했다"며 "올해 보험사가 자본적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늘릴 것"이라고 했다.

보험사가 채권을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하면 채권평가이익이 기타포괄손익으로 계상된다.

이 때문에 금리 하락기에 채권을 매도가능증권으로 두면 자본이 증가하고 RBC 비율을 관리할 수 있다. 그러나 금리 상승기에는 자본이 감소하고 RBC 비율이 하락할 수 있다.

보험연구원 한 연구위원은 "적지 않은 보험사가 금리 하락기에 채권을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해 RBC 비율을 관리했다"며 "그러나 올해 금리가 오르고 있어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으로 자본을 관리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이익잉여금 증가만으로 RBC 비율을 맞추기 쉽지 않은 상태"라며 "금리 상승기에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등을 발행해 RBC 비율을 관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자본인정 측면에서는 신종자본증권이, 조달금리 측면에서는 후순위채가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종자본증권 자본인정비율은 100%다. 반면 후순위채 자본인정비율은 잔존만기 5년 이내 시 매년 인정금액이 20% 차감된다.

조달금리 측면에서 신종자본증권은 통상 보험금지급능력평가 대비 2노치, 후순위채는 1노치 낮은 신용등급을 받는다. 따라서 신종자본증권 발행비용이 더 크다.

전 애널리스트는 "이달 12일 기준 보험사 후순위채 잔액은 2조3천억원, 신종자본증권 잔액은 6조4천억원"이라며 "푸본현대생명, KDB생명, 흥국화재 후순위채 만기는 연내 도래해 차환 발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기발행 후순위채 잔존만기가 5년 이내로 접어드는 DGB생명, 현대해상, 하나생명, 농협생명, 농협손해보험 등도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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