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현대차와 기아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새로운 도약에 나서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놨다.

급격한 판매 부진에 따른 실적 저하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모빌리티 전략을 앞세워 과거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포부다.

현대차와 기아는 15일 온라인 채널을 통해 중국 전략 발표회를 가졌다.

주제는 '라이징 어게인, 포 차이나(Rising again, For China)'로 중국에서의 재도약에 방점을 찍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중국에서만 2조원에 가까운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다.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의 작년 영업손실은 1조1천520억원과 6천499억원으로 전년보다 두 배가량 커졌다.

이러한 실적 부진은 판매 규모가 급격하게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는 중국에서 전년보다 26.9% 감소한 66만4천744대를 팔았다.

판매 대수가 179만2천22대에 달했던 2016년과 비교하면 4년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현대차와 기아는 중국 전략을 완전히 바꿔 실적 부진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하언태 현대차 사장은 지난달 24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악화한 중국 시장의 위상 회복을 위해 신차 중심 판매 확대 및 인센티브 축소, 딜러 적정재고 유지 등 판매의 질을 향상하고 브랜드력 제고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현지에서의 연구·개발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전동화 상품 라인업을 확대해 대응할 방침이다.

또 수소연료전지 기술 사업을 본격화하는 동시에 현지에서의 생태계 확장에도 공을 들일 예정이다. 브랜드 이미지 개선 작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광국 현대차·기아 중국 사업총괄 사장은 "글로벌 최대 자동차 시장이자,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은 새로운 기회와 도전으로 가득한 곳"이라며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마련한 4대 전략을 통해 다가오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선점하고 재도약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중국 시장에 특화된 연구·개발과 마케팅 활동을 통해 고객들의 수요에 부합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또 올해 하반기 중국 상하이에 선행 디지털 연구소를 설립해 현지 개발 기술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상해 디지털 연구소는 자율 주행과 커넥티드카, 전동화, 공유 모빌리티 등의 미래 기술을 개발하고 중국 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중국이 세계 최대 친환경차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전동화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역량도 키운다.

아이오닉5와 EV6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매년 전용 전기차 모델을 중국 시장에서 출시할 계획이다.

하이브리드 모델과 수소전기차 등 다양한 전동화 모델을 출시해 오는 2030년까지 현대차와 기아 통틀어 총 21개의 전동화 라인업을 구축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바탕으로 중국의 친환경 정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현대차그룹 최초의 해외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생산 판매 법인인 'HTWO 광저우'를 건설 중이다.

약 20만7천㎡ 규모를 갖춘 HTWO 광저우는 오는 2022년 하반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올 하반기 수소전기차 모델 '넥쏘'를 중국에 출시해 현대차그룹의 수소 모빌리티 기술력과 안전성을 입증하는 한편, 현지 수소 기술 표준 제정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내연기관 라인업의 효율화와 중대형 프리미엄 모델 상품성 강화, 다양한 차급의 신차 출시 등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도 개선한다.

현재 21개인 내연 기관 모델을 오는 2025년까지 14개로 줄이고 C-SUV 차급과 D-SUV 차급, D 승용 차급 등 중대형 프리미엄 모델 라인업의 상품성을 대폭 강화한다.

올 상반기 중에는 신형 쯔파오 등의 신차를 출시한다.

하반기에 북경현대는 중국 전용 MPV와 투싼 하이브리드를, 동풍열달기아는 신형 카니발을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도 중국 고급차 시장 공략에 힘을 보탠다.

이달 초 '지에니사이스'(제네시스의 중국명) 론칭을 공식화했으며 대형 럭셔리 세단 G80과 브랜드 첫 SUV인 GV80 등 브랜드 대표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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